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고동현 기자] 지난 2년간의 아쉬움을 씻을 수 있을까.
이종욱(NC 다이노스)은 베테랑이다. 2006년 처음 1군 무대를 밟은 뒤 올시즌까지 1296경기에 나섰다. 비단 풍부한 경험은 정규시즌만이 아니다. 두산 베어스, NC 다이노스를 거치며 수많은 포스트시즌 경기를 뛰었다.
2007년 플레이오프를 통해 포스트시즌 무대에 데뷔한 그는 지난해 플레이오프까지 포스트시즌만 66경기에 출장했다.
포스트시즌은 총력전이다. 때문에 주축 타자들의 타율이 정규시즌과는 180도 다른 경우가 많다. 기존 주축선수보다는 새로운 얼굴이 깜짝 활약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이종욱의 포스트시즌 통산 타율은 .286(255타수 73안타)에 이른다. 정규시즌 통산 타율인 .291보다는 낮지만 1할대 타자도 수두룩한 포스트시즌에서 이 정도 성적이면 훌륭한 기록이다.
시리즈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경우도 적지 않았다. 2007년 플레이오프에서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타율 .545(11타수 6안타), 2008년 플레이오프에서도 삼성 라이온즈를 만나 타율 .517(29타수 15안타) 맹타를 휘두르며 2년 연속 플레이오프 MVP로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하지만 NC로 이적한 뒤에는 가을에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첫 무대는 2014년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였다. 당시 이종욱은 4경기에서 10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볼넷 한 개가 전부였다.
지난해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친정팀인 두산과 만난 플레이오프에서 18타수 3안타에 머물렀다. 타율은 .167였다. NC에서의 2년간 포스트시즌 성적은 타율 .107(28타수 3안타).
물론 정규시즌 성적 역시 두산 때에 못 미친 것이 사실이지만 포스트시즌 베테랑의 활약을 바랐던 NC는 물론이고 본인 역시 아쉬움이 넘는 성적인 것은 부인할 수 없었다.
이에 대해 이종욱은 "NC에 온 뒤에 가을에 안 좋았던 것 같다"며 "나도 모르게 부담을 많이 느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이대로 주저 앉을 이종욱이 아니다. 그는 어느 타순에 들어가고 싶은가라는 물음에 "일단 경기에 나갔으면 좋겠다"고 웃어 넘겼지만 이내 "준비를 많이했다. 못했던 것을 만회하고 싶다"는 진심을 드러냈다.
이종욱은 올해 NC 이적 이후 최고의 성적을 남겼다. 출장수도 134경기로 가장 많을 뿐더러 2013년 두산 시절 이후 3년 만에 3할 고지를 밟았다.
정규시즌에서 지난 2년간의 아쉬움을 만회한 이종욱이 이 기세를 포스트시즌에서도 이어가며 '옛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NC 이종욱.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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