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윤욱재 기자] 양상문표 '뚝심'이 플레이오프에서도 빛을 발할까.
LG가 플레이오프까지 올라온데는 양상문 LG 감독의 '뚝심'이 자리하고 있다. 정규시즌부터 그랬다. 검증되지 않은 젊은 선수들을 두루 기용하면서 선수 기용의 폭을 넓혔다. 지난 해에는 유강남, 양석환 등이 경험을 쌓았고 올해는 김용의, 채은성, 이천웅, 이형종, 문선재 중 누구든 선발 라인업에 들어가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풍족한 외야진을 보유하게 됐다.
어느 팀이나 중요한 자리인 마무리투수와 셋업맨 역시 올 시즌 전까지는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운 임정우와 김지용이 각각 자리하고 있다. 양 감독이 예전부터 점찍었던 선수들이 동시에 빛을 봤다. 이것 뿐이 아니다. 양 감독은 정규시즌에서의 선수 기용법을 원칙으로 포스트시즌도 운영하고 있다.
▲ 포수 기용 제 1원칙은 투수와의 호흡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선발 마스크를 썼던 정상호는 헨리 소사와 호흡을 맞추며 소사의 6이닝 무실점을 이끌었다. 위기에서도 공격적인 리드를 보여줬다. 타격에서도 중요할 때 타점을 올리는 등 귀중한 활약을 했다.
가을야구 경험이 풍부한 정상호가 중용될 것으로 보였으나 2,3차전에 나선 포수는 유강남이었다. 양 감독은 시즌 중에도 포수 기용에 관해 "투수와의 호흡을 가장 먼저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포스트시즌에서도 이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유강남은 2차전에서 눈에 띄는 활약이 없었지만 데이비드 허프와의 호흡을 중요시한 양 감독은 3차전에서도 유강남을 그대로 내보냈다.
유강남은 허프가 정규시즌에서 던졌던 영상을 수 차례 보면서 허프와의 호흡을 고민했다. 허프는 7회초 김지수를 삼진으로 잡고 포효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는데 유강남은 체인지업에 반응하는 김지수를 보고 결정구로 체인지업을 선택, 헛스윙 삼진으로 이닝을 끝내는데 성공했다. 타석에서는 결승 홈런을 터뜨렸다. 역시 지금까지는 LG의 포수 기용법은 성공적이다.
▲ 3인 로테이션은 절대 없다
LG는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투수로 소사를 선택했다. LG가 '승부수'를 띄우는 것보다는 '순리대로'를 택한 것이다. 1차전의 중요성은 말할 필요도 없고 음주운전으로 인해 KBO로부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에릭 테임즈가 1차전에 나올 수 없다. 따라서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를 1차전에 내세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허프가 1차전에 나온다면 나흘 휴식 후 등판이었다.
하지만 양 감독은 소사를 택한 이유로 "허프를 1차전에 넣으면 소사의 등판일이 하루라도 더 늦춰진다. 소사의 컨디션도 문제가 될 수 있다. 또 허프는 4일 휴식을 하고 나와야 하는데 그런 승부수를 던지기엔 빠르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미 양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 '3인 선발 로테이션'을 쓰지는 않을 것임을 선언하기도 했다. LG는 여전히 '4선발'에 대한 고민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양 감독은 "3인 로테이션은 없다.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다"라고 못박았다. 정규시즌에도 최대한 선발 로테이션을 유지한 것을 포스트시즌에서도 이어가는, 하나의 뚝심이라 볼 수 있다.
[LG 양상문 감독이 20일 오후 경남 창원 마산종합운동장 올림픽기념공연장에서 진행된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사진 = 창원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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