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마이데일리 = 김지은 기자] 2017 SS 헤라서울패션위크의 넷째날인 21일엔 어둠과 경쾌함을 오가는 컬렉션이 이어졌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요하닉스와 참스, 블라디스, 프리마돈나, 곽현주컬렉션을 한 자리에 모아봤다.
# 요하닉스 ‘온리 갓 캔 저지 미’
김태근 디자이너의 요하닉스는 오전 10시 ‘온리 갓 캔 저지 미(Only god can judge me)'를 주제로 한 2017 SS 컬렉션을 공개했다. 인터넷의 익명성을 이용해 마치 자신이 배트맨인 것처럼 자신만의 기준으로 타인을 판단하며 비판하는 모습을 배트맨 가면에 빗대어 풍자했다. 배트맨과 조커가 바라보는 상반된 시선을 재해석해 컬렉션에 담았다.
배트맨과 조커, 할리퀸에서 영감받았음을 드러내듯이 컬렉션은 펑키한 느낌이었다. 할리퀸 실사판처럼 메이크업을 한 모델들은 권총과 헤머, 배트를 들고 등장해 콘셉트를 확실하게 전했다. 베이직한 블랙과 레드컬러 밀리터리, 데님이 스트랩과 레터링, 스터드와 만나 한층 더 강렬해졌다.
강렬한 의상에 트렌디한 요소가 더해져 세련돼 보였다. 이번 시즌 컬렉션 전체에 등장했다고 봐도 무방한 슬릿과 커프스 소매, 플리츠가 곳곳에 녹아 있었다. 피날레에선 대세 래퍼 비와이가 등장해 음악과 결합된 패션쇼를 연출해 끝까지 보는 재미를 선사했다.
# 참스 '그로잉 업'
강요한 디자이너의 참스가 11시 ‘그로잉 업(Growing Up)'을 주제로 소년, 소녀의 이야기를 담은 2017 SS 컬렉션을 공개했다.
성장하는 소년과 소녀의 모습을 보여주듯 스포티한 의상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기존에 보여줬더 트레이닝복보단 조금 더 여성스럽고 발랄해졌다. 컬러도 마찬가지였다. 봄과 여름에 걸맞은 형광핑크와 개나리색, 오렌지, 스카이블루 등 경쾌한 스타일의 컬러가 주를 이뤘다.
힙색과 썬캡을 비롯해 스윔슈트, 슈트, 스웨트셔츠, 니트원피스 등으로 구성돼 선택 폭을 넓혔다. 각각 의상은 셔링과 러플, 진주 장식이 더해져 단조로워 보이는 것을 피했다.
# 블라디스
최무열 디자이너가 이끄는 블라디스가 오후 12시 30분 다크한 분위기를 풍기는 컬렉션을 선보였다. 대다수가 올블랙 룩. 거기에 레드와 화이트컬러를 더해 강렬하고 다크한 느낌을 배가시켰다.
웬만큼 마른 몸의 소유자가 아니라면 소화하기 힘든 레더팬츠가 시선을 압도했다. 광택이 도는 레더팬츠 밑단과 무릎 위에 있는 지퍼 디테일이 있어 포인트가 됐다. 벨트를 옷 중앙에 묶는다거나 재킷을 묶어 반항적인 느낌을 표현했다.
# 프리마돈나 ‘허 모사 비치’
지난 여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휴가를 보낸 김지은 디자이너가 오후 1시 30분 ‘허 모사 비치(Her mosa BEACH)’를 타이틀로 내건 2017 SS 컬렉션을 공개했다. 프리마돈나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비치웨어와 리조트룩, 이브닝룩이다. 해변가에서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을 프리마돈나 특유의 색을 입혀 위트있게 표현했다.
컬렉션의 전체적인 느낌은 발랄함과 사랑스러움이다. 소매와 헴라인에 러플이 에너지가 가득찬 발랄함을 표현했고, 스트라이프 패턴과 데님, 체크패턴이 경쾌하고 밝은 분위기를 자아냈다.
반다나 포인트가 메인 패턴. 반다나 패턴은 지나치게 여성스러워 보일 수 있는 룩에 중성미를 더해 전체적인 밸런스를 맞췄다. 그 외 체크패턴이 세련미를 자아내는 와이드 팬츠도 돋보였다. 또한 대세라는 말도 식상한 배우 유아인이 참석해 모든 이의 시선을 집중시키기는 일도 있었다.
# 곽현주 컬렉션
곽현주 디자이너의 곽현주 컬렉션은 디자이너와 15년간 동고동락한 고양이 나디아가 가상의 정글을 여행하는 모습을 떠올리며 시작됐다. 나디아가 머물던 사무실이 하와이처럼 느껴지도록 밝고 경쾌하게 도심 속 정글을 표현했다.
도심 속 정글이 콘셉트기에 의상 곳곳에 플라워 패턴이 녹아있었다. 또한 자수와 프린트로 고양이 캐릭터를 그려내 통일성을 줬다. 데님 소재와 면 스트라이프 소재로 경쾌하게 연출했다. 여기에 더해진 레이스는 고혹스러운 여성미를 더했다.
데님 스커트와 와이드팬츠, 재킷, 슬렉스 등등 다채로운 의상 중에 후드 티셔츠가 유니크했다. 손가락 끝을 덮는 후드 티셔츠 소매 안쪽에 슬릿 디테일을 첨가해 독특한 느낌을 자아냈다. 캣우먼처럼 분장한 것도 특징이다. 모델 여연희는 아이라인을 날카롭게 그리고, 무릎 위까지 올라오는 애나멜 레더 니하이부츠를 신고 캣워크를 선보여 한 마리의 고양이로 변신했다.
[요하닉스, 참스, 블라디스, 프리마돈나, 곽현주컬렉션(위에서 아래로). 사진 = 서울 디자인 재단 제공]
김지은 기자 kkell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