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창원 이후광 기자] 순항하던 해커가 히메네스, 정상호의 한 방에 울었다.
에릭 해커(NC 다이노스)는 2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2피홈런) 3사사구 5탈삼진 2실점 호투에도 패전 위기에 놓였다.
해커가 KBO리그 3번째 가을야구에 나섰다. 올 시즌 2달의 부상 공백기에도 23경기 13승 3패 평균자책점 3.45의 에이스 역할을 해줬으나 아직까지 포스트시즌 승리가 없었다. 첫 승을 통해 기선을 제압해야 하는 상황. 올해 LG를 상대로는 3경기 2승 평균자책점 5.40의 성적을 남겼다.
1회부터 직구와 커터가 위력을 발휘했다. 선두타자 김용의를 공 2개로 유격수 땅볼 처리한 뒤, 이천웅과 박용택을 각각 포수 파울플라이,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140km 초반대의 직구가 결정구였다.
2회 선두타자 루이스 히메네스를 2루 땅볼로 쉽게 처리한 해커는 오지환에게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을 내줬다. 6구째 몸 쪽 직구가 스트라이크존을 살짝 벗어났다. 이 때부터 제구가 급격히 흔들렸다. 이어진 채은성 역시 볼넷. 그러나 정성훈에게 143km짜리 직구를 던져 병살타를 유도, 위기서 극적으로 벗어났다.
3회부터는 직구 위주의 패턴에 변화구를 섞었다. 선두타자 정상호를 헛스윙 삼진 처리할 때 결정구로 슬라이더를 사용했고, 손주인 역시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은 뒤 투심을 이용해 내야 땅볼 처리했다. 마지막 김용의를 헛스윙 삼진 처리한 공은 121km짜리 커브.
4회에는 선두타자 이천웅에게 0B2S의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사구를 허용했다. 곧바로 박용택을 삼진 처리, 평정을 찾았으나 히메네스의 땅볼 타구를 잡아 2루에 악송구를 범해 더블 아웃을 완성시키지 못했다. 타자만 1루에서 아웃. 그러나 해커는 2사 2루 위기서 오지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실점하지 않았다.
5회에도 해커의 노히트 행진은 계속됐다. 5회에 던진 공은 단 7개. 채은성-정성훈-정상호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커터와 슬라이더의 각이 예리했다. 5회까지 투구수도 63개로 경제적이었다. 다만, 흠이 있다면 5회까지 타선의 지원이 하나도 없었다.
해커의 노히터 행진은 6회 2사 후 중단됐다. 이천웅에게 경기 첫 안타를 허용한 것. 이후 1루에 여러 차례 견제구를 던지며 박용택의 타이밍을 뺏었고, 그 결과 중견수 뜬공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순항하던 해커는 7회 선두타자 히메네스에게 좌월 선제 솔로포를 맞았다. 볼카운트 1B2S의 유리한 상황에서 137km 커터를 던지다가 홈런을 허용했다. 후속 3타자를 범타로 막아 추가 실점은 없었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해커는 선두타자 정상호에게 또 다시 솔로포를 맞았다. 해커의 임무는 여기까지였다. 해커는 패전 위기에 몰린 채 마운드를 구창모에게 넘겼다.
[에릭 해커. 사진 = 창원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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