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정재훈의 복귀는 사실상 무산됐다.
18일 소프트뱅크와의 교육리그서 공 5개를 던지고 오른쪽 어깨에 통증을 호소했다. 19일 긴급귀국, 정밀검진 결과 회전근개 부분 파열 진단을 받았다. 이로써 29일부터 시작하는 한국시리즈 엔트리 등록은 무산됐다.
정재훈은 8월 3일 잠실 LG전서 박용택의 타구에 오른팔을 정통으로 맞았다. 정밀검진 결과 전완근 척골 골절. 8월 5일에 수술을 받고 시즌을 접었다. 9월 9일에 처음으로 캐치볼을 실시했다. 이후 서서히 거리를 늘려갔다. 통증은 없었다.
구단도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두산은 19일 4박5일 일정으로 미야자키에 들어왔다. 그러나 정재훈은 5일 빠른 14일에 입성했다. 교육리그에 참가 중인 1.5군~퓨처스 선수단에 합류, 본격적으로 첫 실전을 준비했다. 애당초 교육리그에 이어 미야자키 연습경기에도 출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첫 실전서 공 5개를 투구한 뒤 한국시리즈 출전 꿈을 접었다.
김태형 감독은 시즌 막판 페이스가 뚝 떨어진 이현승 대신 경찰청에서 제대한 홍상삼을 마무리로 투입했다. 그러나 홍상삼이 9월 27일 대전 한화전서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놓고 볼넷 4개로 자멸하자 생각을 바꿨다. 제구 기복이 있는 홍상삼을 마무리서 제외했다. 그리고 상무에서 제대한 이용찬의 좋은 구위를 확인, 사실상 마무리를 맡겼다. 그러면서 시즌 막판 다시 페이스를 끌어올린 베테랑 이현승, 예상 외로 수술 후 재활 페이스가 빠른 정재훈을 한국시리즈 필승계투조로 쓸 계산을 했다.
김 감독의 숙제가 미야자키 실전을 통해 세 사람의 세부적인 역할을 나누는 것이었다. 그러나 한 축을 담당하는 정재훈의 복귀가 무산되면서 한국시리즈 필승계투조 구상을 완전히 새롭게 해야 한다.
정재훈이 있었다면 메인 셋업맨을 맡으면서 이용찬과 이현승이 더블마무리를 맡는 시나리오도 예상됐다. 제구와 구위 등 서로 부족한 부분을 상호 보완할 수 있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경험이 풍부한 정재훈은 이용찬과 이현승에게도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카드다. 그러나 정재훈이 빠지면서 이용찬과 이현승이 각각 마무리와 메인 셋업맨을 맡을 가능성이 커졌다.
두산 불펜은 이닝 부담이 적다. 선발 판타스틱4(더스틴 니퍼트, 마이클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의 이닝소화능력이 좋다. 그러나 연장전이나 경기종반 위기에 대비, 이용찬과 이현승을 받치는 필승계투조 요원들이 필요하다. 이 역할은 빠른 공을 가진 홍상삼, 시즌 막판 분투한 윤명준, 고봉재 등이 뒷받침해야 한다. 그리고 이현호, 진야곱 등 좌완 원 포인트 혹은 추격조가 한국시리즈 엔트리를 완성한다. 결국 정재훈의 몫을 이들이 조금씩 분담해야 한다. 김 감독의 경기종반 투수교체 및 운용이 상당히 중요하다. 단기전 특성상 운용 실패가 미치는 악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두산은 22일 요미우리와의 연습경기를 끝으로 미야자키 일정을 마무리, 23일 귀국한다. 이후 연습경기를 할 수도, 하지 않을 수도 있다. 어쨌든 29일 1차전까지 불펜 투수들의 컨디션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정재훈(위), 이용찬(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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