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템포 조절을 잘해달라는 주문을 받는다."
오리온 오데리언 바셋의 22일 KBL 데뷔전은 완벽에 가까웠다. KCC를 상대로 26분20초 동안 18점 7어시스트 4리바운드 2스틸로 맹활약했다. 농구관계자들 사이에선 팀 농구를 이행하는 측면에서 조 잭슨보다 낫다는 평가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바셋은 탄탄한 상체를 바탕으로 잭슨과 비슷한 수준의 운동능력을 뽐냈다. 일단 위력적인 골밑 돌파가 돋보였다. 수비수들이 몸으로 부딪혀도 밸런스가 무너지지 않고 정확한 레이업 슛 혹은 날카로운 패스로 마무리했다. 스피드와 속공 전개, 마무리 능력도 돋보였다. 오리온 특유의 얼리오펜스와 궁합이 맞았다. 오픈찬스에선 괜찮은 슈팅 능력을 보여줬다. KCC는 스크린을 받은 바셋을 슬라이드(스크린 뒤로 빠져나오면서 견제)로 대처, 슛을 느슨하게 막다가 낭패를 봤다.
바셋의 가장 큰 장점은 자신이 공격을 해야 할 때, 반대로 패스를 해야 할 때를 효과적으로 구분하는 것이다. 시즌 전 연습경기 때부터 돋보였다. 개막전서도 여전했다. 추일승 감독도 "생각보다 잘해줬다"라며 만족스러워했다. 잭슨을 완전히 지웠다.
그러나 추 감독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았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3쿼터에 템포 조절이 좀 아쉬웠다. 보완했으면 한다"라고 했다. 바셋도 "템포 조절을 잘 해달라는 주문을 받는다"라고 털어놨다.
바셋은 포인트가드다.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가 경기 흐름과 상황에 따른 경기 템포조절이다. 리드를 지켜야 할 때, 빠른 시간 내에 추격을 해야 할 때 템포를 적절히 조절하고 변화시키는 게 포인트가드의 임무다.
바셋은 얼리오펜스와 속공, 세트오펜스를 잘 구분했다. KCC가 추격할 때 템포를 늦춰 정확한 세트오펜스를 유도했다. 정체된 흐름서 달아나야 할 때는 속공을 진두 지휘했다. 그러나 추 감독의 시각에선 세부적인 부분에서 부족함이 있는 듯하다. 그는 "속공을 할 때 템포가 더 빨라져야 한다"라고 했다.
바셋은 속공 전개와 마무리에 능하다. 그러나 추 감독은 바셋이 좀 더 속공 상황서 템포를 빠르게 할 수 있다고 본다. 예를 들어 드리블을 조금 줄이고 패스 타이밍을 더 빠르게 하면 더 위력적인 속공이 가능하다. 바셋은 개막전서 리바운드를 직접 잡은 뒤, 혹은 리바운더로부터 패스를 받은 후 패스 이전에 드리블로 몇 초간 치고 나가기도 했다. 그 사이 상대 수비가 정돈될 때도 있었다.
추 감독이 지적한 3쿼터에선 15점 내외로 달아나다 막판 추격을 허용했다. 이때 공격 실패 후 역습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런 부분에서 좀 더 효율적인 템포 조절을 강조한 듯하다. 바셋의 노력이 필요하다. 동료들과의 약속된 움직임도 중요하다. 바셋이 좀 더 KBL에 적응하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
추 감독은 "올 시즌에는 애런 헤인즈의 출전시간을 조절하겠다. 지난 시즌에는 헤인즈가 쉴 때 조 잭슨이 뛰었다"라고 말했다. 즉, 1라운드부터 바셋에게 충분히 기회를 제공, 지난 시즌 잭슨보다 더 빨리 KBL에 연착륙시키겠다는 의지다.
추 감독의 의도대로 풀릴 수 있을까.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선수를 한~두 경기로 판단하는 건 섣부르다. 아직 다른 팀들은 바셋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상대 팀들의 전략적 대응에 대한 바셋의 재대응도 지켜봐야 한다. 예를 들어 대부분 단신 외국선수는 KBL 특유의 복잡한 지역방어 어택에 어려움을 겪었다. 앞선 압박능력이 좋은 팀들을 겪어볼 필요도 있다.
그래도 바셋의 KBL 적응은 기대 이상이다. 지난 시즌 잭슨보다 빠를 조짐이다. 템포 조절이란 과제를 풀어낼 시간은 충분히 있다. 바셋이 이 단계를 뛰어넘으면 오리온 전력은 지난 시즌보다 강력해질 수 있다.
[바셋.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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