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플레이오프서 쓴맛을 본 LG. NC에 비해 선발진 물량이 앞선 장점을 극대화하려고 했으나 실패로 돌아갔다.
LG는 이번 포스트시즌서 데이비드 허프~류제국~헨리 소사~우규민 순서로 4선발 로테이션을 운용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플레이오프서 3선발을 돌린 NC에 패퇴했다. LG는 로테이션 순번에 따라 1차전서 소사를 쓰고 4인방 중 가장 믿음이 떨어지는 우규민 대신 허프를 2차전서 내세운 건 좋았다.
LG가 1~2차전서 패배했으나 허프와 소사가 못 던졌던 건 아니다. 타선이 1~2차전 합계 7안타에 그치면서 허프와 소사가 팀 승리를 이끌지 못했을 뿐이다. LG 벤치는 이 점에 착안, 3차전서 소사의 구원 투입을 결정했다. 3차전서 기사회생하자 4차전서는 허프마저 구원으로 투입했다.
소사와 허프 모두 단 이틀 휴식 후 사흘만에 구원 투입했다. 소사는 1.2이닝 동안 18개의 공으로 삼진 2개를 잡아내며 무실점 호투했다. 그러나 허프 카드는 실패로 돌아갔다. 2이닝 3피안타 2탈삼진 1볼넷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사실 박석민과 김성욱에게 내준 홈런은 실투는 아니었다. 허프는 홈런을 맞았을 때 148~149km의 패스트볼을 뿌렸다. 구위도 큰 문제는 없었다. 결국 박석민과 김성욱의 집중력과 노림수가 돋보인 결과였다.
그보다 LG는 소사와 허프까지 내고도 아무런 성과를 볼 수 없었던 경기 흐름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 역시 타선이 끝끝내 터지지 않았다. 창원 1~2차전 합계 7안타로 침묵한 타선은 3차전 연장 11회에 5차례 만루 찬스를 놓쳤다. 엄청난 사사구를 얻고도 단 2점만 뽑았다.
4차전 역시 LG 타선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초반부터 수 차례 찬스가 있었으나 날렸다. 6안타 4볼넷을 얻고도 1득점에 그쳤다. 이미 벼랑 끝에 몰린 LG로선 큰 스코어 차이만 아니라면 허프를 구원 투입할 가능성이 컸다. 그렇다면 타선이 초반에 2~3점 정도만 뽑았어도 허프의 어깨가 더욱 가벼워질 수 있었다. 1-1 동점 상황서 마운드에 오른 허프는 코너워크를 의식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양상문 감독의 1~2선발 소사와 허프 구원투입 초강수는 이해가 되는 기용이었다. 그러나 타선이 뒷받침되지 못하면서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허프의 피홈런 2방을 원망하기에는 LG 타선이 전반적으로 너무 무기력했다.
[소사(위), 허프(아래).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