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 "유일한 女투톱"…'미씽' 엄지원X공효진, 조합만으로 든든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엄지원과 공효진, 이 조합만으로 든든하다. 극장가에서 여자 배우들의 영화가 실종된 상황에서 투톱 여주인공으로 나선 '미씽: 사라진 여자'를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엄지원과 공효진은 '미씽: 사라진 여자'(이하 '미씽')에서 각각 워킹맘 지선, 중국인 보모 한매 역할을 맡았다.

농도 깊은 감정 연기로 하드캐리할 예정이다. 고난이도 연기력이 요구되는 감성 미스터리물에 도전한 것. 내공을 폭발하며 충무로에서 여배우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선, 한매 모두 쉽지 않은 캐릭터였다. 엄지원이 맡은 지선은 이혼 후 육아와 생계를 홀로 책임지는 워킹맘이다. 이 가운데 철석같이 믿고 있던 보모 한매가 자신의 딸 다은을 데리고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린다. 엄지원은 아이를 잃은 엄마의 심정을 가슴 절절하게 표현했다. 27일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눈물을 보이며 지선 캐릭터에 격하게 감정이입했음을 알 수 있었다.

공효진 역시 한매 역할에 온 연기 열정을 쏟아부었다. 도무지 정체를 가늠할 수 없는 역할을 표현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극 중 중국인 설정인데 그냥 내 모습 그대로 나와 '내가 중국인입니다'라고 해서는 안 될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하는 그에게서 연기에 임하는 자세를 느낄 수 있었다.

'공블리'의 이미지를 내려놓고 파격 비주얼 변신도 감행했다. 얼굴에 30개 이상의 점을 찍거나 헝클어진 헤어스타일, 민낯을 자처했다. 이에 대해 엄지원은 "여배우로서 외모를 포기하고 다른 도전을 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여자 영화가 많지 않은 게 현실인데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 게 바로 공효진의 점 때문이었다"고 얘기했다.

찰떡 호흡은 떼놓은 당상이다. 두 사람은 지방에서 촬영하는 내내 한 방에 묵으며 연기에 대한 고민을 토로하면서 호흡을 맞춰 나갔다. 공효진은 "지금까지 현장 중에서 가장 많은 회의를 가졌었다"라며 "이언희 감독님, 엄지원 언니와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호흡했다. 이런 점이 영화에 다 담겼을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남성 중심 영화 홍수 속 출격하는 것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을 드러냈다. 엄지원은 "이 영화가 잘 된다면 앞으로 조금이라도 더 여성들의 영화가 만들어질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라며 "다양한 이야기들을 볼 수 있는 기회의 문을 여는 시도이기 때문에 효진이와 더 열심히 만들어보자는 결의를 다지기도 했었다. 소중하지 않은 작품이 어디 있겠냐만은 이런 의미에서 '미씽'은 더욱 간절했다"고 말했다.

자신감도 남달랐다. 공효진은 "여배우들끼리의 케미가 정말 대단하다는 걸 보여드리겠다"고 자신했다.

'미씽'은 다음달 30일 개봉된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 스틸]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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