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섹스라는 소재를 사용해 웃기기보다 '나도 한 때 저랬었지'란 공감을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KBS 2TV 드라마스페셜 '동정없는 세상'(극본 유정희 연출 김동휘)의 기자간담회가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별관 대본연습실에서 진행됐다.
배우 이주승과 강민아가 주연을 맡은 '동정없는 세상'은 박현욱 작가의 동명 장편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다 큰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애매모호한 나이 열아홉 준호(이주승)의 '동정 탈출 프로젝트'를 그린다. 강민아는 준호의 여자친구 서경(강민아) 역을 맡았다.
기자간담회에 앞서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는 준호의 "한 번 하자"라는 외침 등 10대의 성(性)에 관한 이야기가 도발적으로 펼쳐졌다. 이에 연출을 맡은 김동휘 PD는 "'동정없는 세상'은 15세 관람가다. 섹스코미디라기 보다는 성장기다"는 설명으로 입을 열었다.
김 PD는 "영화 '몽정기'보다는 '스물'에 가까운 작품이라고 보면 좋을 것 같다. 섹스라는 소재를 사용해서 웃기려고 한다기보다는 '나도 한 때 저랬었지'라는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려고 노력했다"며 "남자 주인공이 말로는 계속 '한 번 하자'라고 하는데 행동만큼은 순수하다. 그래서 '배우가 풍기는 모습은 순수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이주승을 떠올렸다. 실제로 만나보니 담백하고 순수한 친구더라. 동안인 것도 있고, 흡족한 캐스팅이다"고 캐스팅 비화를 소개했다.
"내가 올해 28세다. 작년까지는 10대 역할을 피하려고 20대 역할을 주로 찾았는데, 30대를 앞두니 이젠 정말 10대 연기는 못할 것 같아서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출연했다"고 고백한 이주승은 "10대의 성적 판타지, 호기심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을 본능적이라고 나오는 순수함이라고 생각하면서 연기를 했는데 잘 표현됐는지는 모르겠다"고 연기의 주안점을 말했다.
강민아 또한 "이주승과 8세 차이가 나는데 다정하게 해줘서 나이 차이는 못 느꼈다. 친구랑 연기하는 것처럼 재밌게 촬영을 했다. 덕분에 부끄러운 장면도 웃으면서 촬영을 했다. 모두 다 새로운 경험이었던 것 같다"고 촬영 과정을 떠올렸다.
끝으로 김동휘 PD는 "혹시 야한 걸 기대하고 보면 실망하실 거다"란 코믹한 경고를 남겨 웃음을 자아냈고, 이주승은 "10대 시절 많은 생각을 거치지 않고 나오는 말도 그 때이니까 가능한 것 같다. 나이가 들고 책임감이 커질 수록 그럴 수 없으니까…. 그래서 10대들은 더 솔직해졌으면 한다"라는 당부를 남겼다.
'동정없는 세상'은 오는 30일 밤 11시 40분에 방송된다.
[사진 = KBS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