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적응 잘 하네."
두산 허경민은 2015년 포스트시즌 스타였다. 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23안타를 날려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안타 신기록을 세웠다. 허경민 야구인생 최고의 기록이다. 올 시즌에도 허경민은 초반 부진을 딛고 2년 연속 주전 3루수로 뛰었다.
허경민은 29일 NC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서 안타 3개를 터트렸다. 타격감 자체가 좋았다. 김태형 감독은 30일 2차전을 앞두고 "적응 잘 하네"라고 웃었다. 그러나 단순히 안타를 많이 쳐서 칭찬한 건 아니었다.
더 인상적인 건 수비와 주루였다. 10회초 1사 3루 위기서 김성욱의 3루 땅볼을 잘 처리했다. 당시 허경민은 극단적인 전진수비를 하지는 않았다. 약간 앞으로 나와있었는데, 타구가 상당히 빨랐다. 허경민은 감각적으로 백핸드로 걷어낸 뒤 3루에서 홈으로 스타트를 끊은 김종호를 태그아웃으로 처리했다. 이 수비 하나가 승패에 큰 영향을 미쳤다. 김 감독은 "쉬운 타구는 아니었지만, 바운드는 괜찮았다"라고 했다.
허경민은 끝내기 득점도 올렸다. 11회말 1사 만루 찬스에서 오재일의 우측 라인드라이브 타구는 속도가 빨랐다. NC 우익수 나성범의 어깨를 감안하면 위험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허경민은 3루에서 과감하게 스타트를 끊었고, 결승 득점을 올렸다.
김 감독은 "그 상황서는 무조건 뛰어야 했다. 다만 타구가 나성범 정면으로 가는 바람에 곧바로 공을 뿌려야 했다. 만약 나성범이 몇 발 앞으로 나오면서 공을 잡았다면 허경민도 홈에서 위험했다"라고 돌아봤다. 어쨌든 허경민의 재치 있는 득점도 좋았다.
허경민은 2차전 역시 선발 3루수다. 김 감독의 신뢰가 더욱 높아졌다.
[허경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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