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2차전] '번트도 병살' 할말 잃은 NC, 20이닝 1득점 침묵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NC 타선의 수난은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도 계속됐다.

NC 다이노스는 30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2016 타이어뱅크 KBO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두산 베어스에 1-5로 패하고 시리즈 전적 2패로 밀렸다.

NC는 전날(29일)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연장 11회 접전을 벌였지만 득점은 없었다. 더스틴 니퍼트에 8회까지 안타 2개를 치는데 그쳤고 9회초 박민우의 주루사, 10회초 김성욱의 3루 땅볼로 3루주자의 태그 아웃, 11회초 나성범의 유격수 병살타가 나오면서 득점할 수 없었다. 결국 0-1로 패했다.

NC의 타선 침체는 2차전에서도 이어졌다. 1회초 선두타자 이종욱이 우전 안타를 쳤으나 박민우의 타구가 투수를 맞고 유격수 앞으로 향하면서 병살타로 이어져 기회가 사라졌다. 박민우는 6회초 무사 1루에서도 2루수 병살타에 그쳤다. 7회초에는 7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박석민마저 유격수 병살타를 치고 말았다.

8회초에는 황당한 장면이 나왔다. 이호준의 우전 안타로 무사 1루를 만들었다. 다음 타자는 김성욱. NC는 볼카운트 1S에서 김성욱을 빼고 지석훈을 내는 승부를 띄웠다. 희생번트로 선행주자를 2루로 보내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지석훈의 번트 타구는 투수 장원준에게 정직하게 향했고 투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가 되고 말았다.

물론 NC는 포기하지 않았다. 대타 카드를 끊임 없이 투입했다. 모창민과 권희동이 연속 안타를 쳤고 이종욱이 좌전 적시타를 날려 1-1 동점을 이뤘다. 하지만 박민우가 삼진으로 물러나 역전까지는 할 수 없었다. 만약 번트 병살타가 없었으면 어땠을까. 부질 없는 가정이지만 그만큼 NC에게는 아쉬운 순간이었다.

두산도 7회까지는 타선의 움직임은 활발하지 않았다. 4회말 1점을 먼저 얻기는 했으나 무사 만루란 황금 찬스를 감안하면 그리 만족할 만한 결과는 아니었다. 하지만 NC의 타선 침체가 더 심각했다. 시종일관 무기력한 공격으로 상대 투수 장원준을 도와줬다. 장원준은 7회까지 던졌을 때도 투구수가 84개에 불과했다.

[두산 김재호가 3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KBO리그' 한국시리즈 2차전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8회초 무사 1루 지석훈의 번트 타구를 병살 처리한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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