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최근 2시즌과 달리 우리 팀은 점점 강해질 것이다.”
데뷔 후 처음 주장을 맡은 서울 SK 김선형(28, 187cm)이 자신감 있는 한마디를 남겼다. 선수 구성, 환경 등을 감안하면 믿는 구석이 있는 게 당연했다.
김선형은 지난 3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맹활약, SK의 100-82 재역전승을 이끌었다. SK가 개막 2연패 사슬을 끊으며 따낸 시즌 첫 승이었다.
김선형은 이날 선발로 나서 35분 46초 동안 28득점 3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3점슛 3개, 자유투 5개를 모두 성공시켰다. 2점슛도 8개 가운데 7개를 넣었다. 이 가운데 21득점을 후반에 기록했으며, 후반에 시도한 슛(2점슛 5개·3점슛 2개·자유투 5개)은 모두 림을 갈랐다. 특유의 돌파, 플로터가 발휘된 덕분이었다.
김선형은 “첫 승이 늦었지만, 기분 좋다. 어제 (최)준용이에게 ‘내일은 이기게 해주겠다’라고 했는데, 약속을 지켜서 다행이다. 나도 신인 때 3경기 만에 첫 승을 했던 기억이 있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28득점은 김선형의 1경기 최다득점이었다. 종전 기록은 2015-2016시즌이 한창이었던 지난해 11월 27일 전주 KCC를 상대로 넣은 26득점이었다.
이에 대해 김선형은 “앞서가다 역전을 허용했고, ‘따라가야 한다’라는 생각만 했다. 팀이 재역전한 것도 모를 정도로 추격에만 집중했고, 어느 순간 보니 나도 득점을 많이 넣었더라. 동료들에게 수비가 몰려 나에게 찬스가 생길 수 있었다. 물론 개인 최다득점은 의미 있는 기록”이라고 말했다.
김선형은 시즌 개막 후 3경기를 치르며 평균 15.3득점 3점슛 2개(성공률 60%), 8.7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표본이 적긴 하지만, 8.7어시스트는 김선형이 시즌 첫 3경기를 치른 시점서 남긴 가장 높은 수치다. 종전 평균 5어시스트(2013-2014시즌, 2015-2016시즌)을 훌쩍 뛰어넘는 기록이다. 올 시즌 전체 선수를 통틀어도 박찬희(전자랜드, 8어시스트)를 제치고 1위에 올라있다.
데뷔 초기 2번 역할을 맡았던 김선형은 점차 1번 스타일로 변화를 줬다. 물론 김선형은 속공전개와 돌파에 강점을 지닌 만큼, 정통 포인트가드들과는 다른 유형의 포인트가드다. 이 탓에 장점이 데뷔 초기에 비해 적게 발휘되는 등 성장통을 겪은 시기도 분명 있었다.
김선형은 “비시즌에 빼주는 플레이를 중점적으로 연습했다. 좋은 찬스를 맞이한 동료를 내가 못 보면 신뢰가 깨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전히 동료들에게 미안할 때도 있는데, 어시스트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점점 좋아질 부분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김선형은 더불어 비장한 한마디도 던졌다. “첫 승하기 전 2연패를 했지만, 경기내용은 좋아서 자신감이 있었다. 목표는 플레이오프다. 최근 2시즌과 비교해 분명히 다른 부분도 있다. 우리 팀이 점점 강해질 것이라는 점이다. 테리코 화이트나 (최)준용이와의 호흡이 더 좋아질 것이고, 막판에는 (최)부경이도 합류한다.” 김선형의 말이다.
실제 화이트는 비시즌에 부상을 입어 훈련량이 적었다. 하지만 3경기 평균 30득점 3점슛 2.3개 4.3리바운드 3.3어시스트 1.3스틸을 기록하는 등 우려를 잠재웠다. 신인 최준용 역시 드래프트 후 4일 만에 시즌을 맞이한 것을 감안하면, 빠르게 프로무대에 적응한 편이다. 최부경이 시즌 막판 군 제대하면, 최준용의 공격력과 기동력은 위력을 더할 수 있다.
2014-2015시즌에 구단 역사상 2번째 3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성과를 올렸지만, SK에게 2015-2016시즌은 잊고 싶은 시간이었다. 전력 개편이 실패로 막을 내렸고, 부상선수도 많았다. SK는 김선형의 말대로 롤러코스터 같았던 최근 2시즌을 뒤로 하고 점점 단단해지는 시즌을 치를 수 있을까.
[김선형. 사진 = KBL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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