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신한은행이 김단비 덕분에 웃었다.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는 31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삼성생명 여자프로농구 1라운드 홈 경기서 부천 KEB하나은행에 72-64로 승리했다. 신한은행은 시즌 첫 승, 하나은행은 시즌 첫 패를 기록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올 시즌 하위권 후보로 꼽힌다. 신한은행은 신정자와 하은주가 은퇴하면서 골밑이 약화됐다. 최윤아와 김규희도 수술 후 재활을 거치면서 아직 경기에 나설 몸 상태는 아니다. 하나은행도 첼시 리 사태에 의한 페널티를 차치하더라도 김정은, 김이슬, 신지현이 부상으로 시즌 초반 경기에 나서기 어렵다.
게다가 두 팀은 초보 감독체제로 시즌을 치른다. 전력이 떨어지는데다 감독 경험이 처음이라 부담이 많은 상황. 예상대로 어려움이 있었다. 세부적인 약점이 많이 노출됐다. 스코어를 떠나서 경기 내용이 좋지는 않았다.
일단 양 팀 외국선수들의 기량이 썩 인상적이지 않았다. 신한은행 아둣 불각, 알렉시즈 바이올레타마, 하나은행 나탈리 어천와, 카일라 쏜튼 모두 득점력이 좋지 않았다. 불각과 바이올레타는 리바운드 가담은 적극적이었다. 그러나 공격 기술 자체가 눈에 띄지는 않았다. 어천와도 간간이 골밑 1대1을 했지만, 역시 인상적이지는 않았다. 오히려 대체 선수 쏜튼이 빠른 코트 왕복능력과 과감한 돌파를 간간이 선보였다. 물론 모니크 커리(우리은행), 엘리사 토마스(삼성생명) 등 정상급 외국선수들과는 차이가 있었다.
결국 주전과 백업을 오가는 선수들의 활약이 키였다. 그러나 여자농구 특성상 한계가 있었다. 하나은행은 1쿼터 초반 실책을 연발하며 0-11로 출발했다. 신한은행은 에이스 김단비가 있었지만, 다른 선수들의 득점가담이 부족했다. 골밑이 약화되면서 골밑에서 외곽으로 나가는 패스게임을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그렇다고 스크린에 의한 패스게임이 원활한 것도 아니었다. 두 팀 모두 전체적으로 하지 않아야 할 패스미스가 너무 많았다. 여자농구 경기력 저하의 단면.
후반 들어 하나은행은 쏜튼의 골밑 공격을 앞세워 꾸준히 추격했다. 그러나 지속적인 턴오버로 추격에 한계가 있었다. 신한은행은 후반 들어 윤미지가 득점에 가세했지만, 여전히 김단비 위주의 단순한 공격루트를 벗어나지 못했다.
승부는 4쿼터에 갈렸다. 신한은행은 김연주의 3점포, 알렉시스와 김단비의 2대2에 의한 김단비의 돌파 득점이 나왔다. 김단비는 경기종료 3분16초전 페이크로 수비수를 속이고 미드레인지 점퍼를 성공, 65-55로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며 승부를 갈랐다. 반면 승부처서 확실하게 득점을 해줄 선수가 없는 하나은행은 더 이상 추격하지 못했다. 김단비는 27점을 올렸다.
이 경기의 교훈은 명확하다. 신한은행은 이겼지만, 김단비에게 의존하는 공격만으로는 위험하다. 두 외국선수들의 득점력을 끌어올릴 방법을 찾아야 한다. 하나은행은 아직 강이슬이 김단비처럼 에이스 역할을 소화하는 건 부족하다는 게 드러났다. 골밑 공략을 우직하게 하는 쏜튼(17점)에 의한 패턴을 다듬을 필요가 있다. 두 팀 모두 공수에서 국내 롤 플레이어들의 효율성을 끌어올려야 하는 숙제도 있다. 전체적으로 하지 않아야 할 실수가 너무 많았다.
[김단비.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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