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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난 선생이고 넌 학생이야!"
김하늘, 이쯤 되면 선생님 전문 배우이다. 2002년 드라마 '로망스'부터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03년), 드라마 '신사의 품격'(12년)에서 소화한 데 이어 내년 1월 영화 '여교사'로 돌아온다. 벌써 네 번째 도전이지만 탄탄한 연기 내공으로 매번 그 색깔을 달리한다는 점에서 높은 기대감을 모은다.
그래서일까. 김하늘이 선생님으로 활약했던 작품들은 모두 큰 히트를 거뒀다. 단아한 이미지에 명품 연기력까지 갖춰, 남자 배우들을 이끌어 남다른 케미를 제조하며 흥행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그 시작은 '로망스'였다. 극 중 고등학생 김재원과 사제간의 애틋한 로맨스를 그렸다. "난 선생이고 넌 학생이야"라는 명대사는 10년이 훌쩍 넘은 현재까지도 회자되고 있을 정도다. 김하늘은 금기처럼 여겨지는 로맨스의 주인공으로서 복잡미묘한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뒤이어 선보인 차기작 '동갑내기 과외하기'에선 배우 권상우의 과외 선생님으로 열연을 펼쳤다. '로망스'에선 청순가련형 선생님을 보여줬다면 이 영화에선 코믹한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고등학교를 2년 꿇은(?) 전적 화려한 동갑내기 제자 권상우와 티격태격 케미를 발산해 웃음을 안겼다. 영화는 개봉 당시 5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이후 10여 년 만에 교사 역할로 돌아온 김하늘. '신사의 품격'에서 윤리 교사 캐릭터를 맡았다. 엉뚱하면서도 순수한 면모가 매력적인 역할에 완벽 빙의하며 로맨틱 코미디 여왕임을 새삼 증명했다. 제자 김우빈과 건축사무소 대표 장동건 사이를 오가며 케미 제조기다운 호흡을 과시했다. 20%대라는 높은 평균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번 '여교사'에선 전에 없던 파격적인 교사로 분한다. 김하늘은 극 중 계약직 여교사 효주 캐릭터를 맡았다. 다 가진 이사장 딸 혜영(유인영)을 향한 질투와 모멸감, 열등감을 넘어선 들끓는 감정 변화를 세밀하게 그린다. 미묘한 감정 변화조차 놓치지 않는 열연으로 필모그래피에 방점을 찍을 예정. 이처럼 선생님 역할에서 독보적 입지를 굳힌 그가 과연 흥행 불패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는 바다.
[사진 = MBC '로망스',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 스틸, SBS '신사의 품격', 영화 '여교사' 티저 영상 캡처]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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