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실내체 김진성 기자] 힘vs힘 2탄. 이번엔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마이클 크레익이 웃었다.
삼성과 동부는 선수구성상 미스매치가 없다. 주전들이 전 포지션에서 1대1로 매치업 할 수 있다. 두 팀은 맨투맨 수비로 정면 승부, 개개인의 힘과 테크닉, 조직의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원주에서 열렸던 1라운드 맞대결서는 골밑에서 대등했다. 다만, 삼성이 3점슛을 1개밖에 넣지 못하면서 동부가 판정승했다.
그래도 삼성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마이클 크레익, 동부 로드 벤슨과 웬델 맥키네스의 힘과 기량만큼은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그런데 1일 2라운드 맞대결서는 미세하게 우열이 갈렸다. 라틀리프와 크레익이 1라운드 판정패를 화끈하게 설욕했다.
전반전까지는 대등했다. 삼성과 동부 모두 골밑에서 치열한 힘의 맞대결로 점수를 올렸고, 빅맨과 빅맨, 빅맨들과 가드, 포워드들의 유기적인 패스게임도 좋았다. 한 마디로 한국에서 볼 수 있는 최고 수준의 농구를 했다.
하지만, 3쿼터에 승부의 추가 급격히 삼성으로 기울었다. 자세히 살펴보면 리바운드에서 미세한 틈이 났다. 라틀리프와 크레익은 지속적으로 치열하게 몸을 부딪히고 비비며 리바운드에 가담했다. 그러나 벤슨과 맥키네스는 리바운드 가담이 살짝 떨어졌다. 이 대목에서 서서히 삼성의 공격 기회가 늘어났다. 삼성은 차곡차곡 점수를 쌓으면서 스코어를 벌려나갔다.
그리고 동부는 갑작스럽게 실책이 많이 나왔다. 과감한 패스가 실책으로 이어지기도 했지만, 무리한 플레이도 많았다. 2~3명의 효율적이고 유기적인 공간 활용보다는 무리한 단발 공격 시도도 많았다. 삼성의 수비력이 평소와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골밑 트랩 수비를 시도했지만, 동부가 갑작스럽게 평정심을 잃은 게 더욱 컸다.
이 과정에서 맥키네스와 벤슨은 팀을 추스르지 못했다. 팀의 중심이라면 전열을 정비해야 했다. 하지만, 냉정하지 못했다. 쉬운 슛을 놓쳤고, 집중력을 잃고 실책을 범했다. 반면 삼성은 라틀리프와 크레익이 적극적으로 속공을 주도하면서 스코어를 벌렸다. 동부의 실책, 공격 실패를 고스란히 속공으로 연결했다. 특히 라틀리프의 주력과 크레익의 패스센스가 빛났다. 라틀리프, 크레익은 물론 모든 선수가 리바운드에 가세했다. 라틀리프와 크레익은 23개의 리바운드를 합작했다. 반면 벤슨과 맥키네스는 13개 합작에 그쳤다. 김주성과 윤호영의 리바운드 가담도 미미했다.
결국 힘vs힘 2탄은 삼성의 완승으로 끝났다. 라틀리프와 크레익은 마지막까지 자신들의 역량을 완벽하게 뽐냈다. 크레익은 이미 점수차가 20점 내외로 벌어진 4쿼터에도 맥키네스를 압도했다. 반면 벤슨과 맥키네스는 팀의 페이스가 갑작스럽게 떨어지면서 함께 고개를 숙였다. 올 시즌 동부가 패배하는 경기서 종종 이런 케이스가 있었다. 안정적으로 승수를 쌓기 위해선 반드시 수정해야 하는 부분이다.
[크레익. 사진 = 잠실실내체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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