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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8개월 동안 달려온 ‘언니들의 슬램덩크’가 잠시 휴식기를 갖는다.
2일 밤 KBS 2TV '언니들의 슬램덩크' 시즌1 마지막 방송이 전파를 탔다.
‘언니들의 슬램덩크’는 지난 4월 8일 첫방송 됐다. 당시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과 비교되기도 했지만, 여성 예능 프로그램의 명맥이 끊긴 방송가에서 여성 예능인을 내세운 프로그램이라는 점만으로도 특별한 의미를 지녔다. 사실 ‘언니들의 슬램덩크’는 ‘남자의 자격’과 달리 스스로 꿈을 부여하고 이를 이뤄나간다는 점에서 궤를 달리했고, 방송이 진행될수록 진정성과 웃음 두 마리 토끼를 사로잡으며 ‘남자의 자격’의 아류라는 오해에서 벗어났다.
‘언니들의 슬램덩크’ 멤버들, 일명 언니쓰는 시즌 1 방송을 통해 김숙의 ‘대형버스 면허 따기’, 민효린의 ‘언니쓰 데뷔’, 제시의 ‘부모님과의 휴가’, 홍진경의 ‘홍진경쇼-페이크 다큐’, 라미란의 ‘남은 곗돈 다 쓰기’ 프로젝트에 도전했다. 이 중 가장 호평을 받은 미션이 ‘언니쓰 데뷔’. 포기했던 혹은 불가능해 보였던 꿈에 도전하는 ‘언니들의 슬램덩크’의 취지를 가장 잘 보여주는 미션이기도 했다.
하지만 굴곡도 있었다. 멤버 티파니가 욱일기 논란으로 하차하게 된 것. ‘언니들의 슬램덩크’는 멤버 충원 없이 김숙, 라미란, 홍진경, 민효린, 제시 5인 체재로 진행됐다. 어찌 보면 티파니와 의리를 지킨셈. 티파니를 향한 애틋한 마음은 시즌1 마지막 방송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라미란은 “42살이라는 나이에 감히 생각할 수 없었던 많은 일들을 하게 해준 것 같다. 숙이, 진경이, 효린이, 제시 그리고 같이 했던 티파니 모두모두 고생 많았다”고 말해 먹먹함을 안겼다.
사실 ‘언니들의 슬램덩크’가 큰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데는 친자매나 다름없는 사이가 된 멤버들의 합이 큰 역할을 했다. 그동안 많은 예능프로그램에서 볼 수 있던 서로를 향한 디스나 도 넘은 깐족거림 없이, 상대를 배려하고 귀를 기울이는 모습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와 감동을 안겼다. ‘착한 예능’이 안방극장을 훈훈하게 물들인 셈이다.
그럼에도 한계는 존재했다. ‘언니쓰 데뷔’ 프로젝트 이후 상승세를 탔던 ‘언니들의 슬램덩크’가 마니아들의 지지를 받기는 했지만 과거 같은 영광을 다시 누리지 못했다는 점은 프로그램이 나아가야 할 길을 고민하게 만들었다.
때문에 내년 초 시즌2로 돌아올 ‘언니들의 슬램덩크’의 변화에 더욱 눈길이 쏠린다. ‘언니들의 슬램덩크’는 휴식과 재정비 기간을 거쳐 다시 돌아온다는 계획이다. 시즌2의 멤버 교체 및 하차 여부도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 과연 ‘언니들의 슬램덩크’가 시즌1의 한계를 뛰어 넘고 시즌2에서 다시 ‘언니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다시 꿀케미를 보여줬던 ‘언니쓰’ 멤버 그대로 돌아올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의 눈길이 쏠려 있다.
[사진 = KBS 2TV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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