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서울월드컵경기장 김종국 기자]FA컵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한 서울의 황선홍 감독이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서울은 3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2016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에서 승부차기서 9-10으로 졌다. 올해 K리그 클래식 우승을 차지했던 서울이 도전했던 더블(2관왕)은 불발됐다.
황선홍 감독은 경기를 마친 후 "올시즌 변함없이 사랑해주신 팬들에게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시즌이 끝났기 때문에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황선홍 감독과의 일문일답.
-경고 누적으로 베스트 전력을 가동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정규리그 이후 공백이 길었다. 우리가 모든 것을 쏟아낼 수 없었던 상황에 아쉬움이 있지만 우리 선수들은 끝까지 승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이런 중요한 라이벌과의 경기에서 모든 부분을 활용할 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올해 토너먼트 대회에서 결과를 내지 못했는데 내년시즌 보완할 점은.
토너먼트 단판승부는 특수성이 많다. 지금 상황에서 여러가지를 파악하기는 무리가 있다. 시즌 후 챔피언스리그를 목표로 삼는다면 부족한 점이 보완될 것이다. 구단과 상의하고 있다. 내년 스쿼드는 우리가 더 좋은 축구를 할 수 있도록 상의해서 결정하겠다. 공격쪽이나 측면에 활발한 선수들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오늘 극적인 골을 터트렸고 파넨카킥도 성공한 신예 윤승원에 대한 평가는.
"한두경기로 선수를 평가하기 어려움이 있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좋은 발전 가능성이 있다. 지금보단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선수다. 본인 스스로 한단계 더 발전하도록 노력했으면 좋겠다. 그런 선수들이 나타난다면 서울의 미래는 밝다. 그런 패기있는 모습을 우리 선수들에게 원한다."
-수적 우위 상황에서 다카하기가 퇴장당했는데.
"오늘 승부의 관건은 냉정함이라고 선수들에게 이야기했다. 전반전 시작 이후 경고를 많이 받은 것이 우려스러울 정도였다. 아주 중요한 승부에서 마음이 너무 앞서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런 점들을 컨트롤할 수 있어야 우리가 좀 더 좋은 것을 할 수 있다. 냉정함을 가지고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올시즌 박주영의 활약에 대한 평가는.
"패기가 필요할 때도 있고 경험이 필요한 순간도 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선 박주영을 포함한 고참선수들이 잘해줬다. 앞으로도 그런 중요한 순간에는 보이지 않는 힘이 필요하다. 자기 몫을 잘해줬다. 결과적으로는 아쉽지만 충분히 좋은 모습이었다."
-올시즌을 마친 소감은.
"결과적으로는 마지막이 해피엔딩이 아니어서 아쉬움이 남는다. 중간에 팀을 맡아 어려운 시즌이었다. 전술도 많이 변화했다. 팬들이 많이 성원해 주셔서 선수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할 수 있었다.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 내년이 만만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부터 잘 준비해 내년 시즌을 대비해야 한다. 지금보다 나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다카하기의 퇴장과 김치우의 예상치 못한 부상이 경기에 미친 영향은.
"상대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 상황이 오래 지속되어야 했다. 리드를 가지고 갈 수 있는 상황에서 ?기는 입장이 되어 경기를 그르친 경우가 있었다. 다카하기가 퇴장당하고 김치우의 부상으로 여러가지 포메이션 변화도 있었다. 상대를 압박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승부차기에서 골키퍼까지 키커로 나서는 상황이 발생했는데.
"승부차기 연습은 했다. 우리도 잘찼지만 수원의 선수들도 잘찼다. 열명이 차면서 한명도 실수하지 않은 것은 처음 보는 상황이다. 마지막 힘이 부족했던 것 같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서울월드컵경기장 =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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