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서울월드컵경기장 김종국 기자]수원과 서울의 FA컵 결승 2차전은 승부차기에서 10번째 키커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끝에 마무리 됐다.
수원은 3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2016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에서 승부차기서 10-9 승리를 거두며 6년 만의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슈퍼매치로 열린 올해 FA컵 결승전에서 양팀은 경기 종반까지 혈전을 펼쳤다. 지난 결승 1차전에서 수원이 2-1 승리를 거둔 가운데 결승 2차전은 후반 45분까지 1-1로 진행되어 수원의 우승이 눈앞에 있었다. 반격에 나선 서울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후반전 인저리타임 서울의 신예 윤승원이 극적인 골을 터트려 연장전으로 승부가 이어졌다.
양팀은 연장전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승부차기에선 10번째 키커까지 나서는 팽팽한 긴장감이 이어졌다. 11미터 룰렛으로 불리는 승부차기에서 양팀은 준비된 5명의 키커가 모두 골을 성공시켰다. 이어 6번째 키커부터는 곧바로 승부가 결정되는 서바이벌 형식으로 승부차기가 이어졌고 양팀 선수들은 잇달아 골망을 흔드는 집중력을 보였다. 이날 경기에서 후반전 인저리타임 극적인 골을 터트렸던 윤승원은 서울의 9번째 키커로 나서 파넨카킥을 성공시키는 대담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승부차기에서 서울과 수원은 9번째 키커까지 모두 골을 터트렸다. 이날 경기에서 양팀은 전반전 동안 이정수와 다카하기가 퇴장당했고 필드플레이어는 모두 골을 성공시킨 가운데 양팀은 골키퍼가 팀의 10번째 키커로 나섰다. FA컵 결승 2차전에서 수차례 선방을 펼쳤던 서울의 골키퍼 유상훈이 오른발로 때린 슈팅은 크로스바를 넘겨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고 이어 수원의 마지막 키커로 나선 골키퍼 양형모의 슈팅이 골망을 흔들면서 수원의 극적인 우승으로 경기가 마무리 됐다. 올해 FA컵 결승 무대에선 첫 슈퍼매치가 성사된 가운데 양팀은 경기 종료 직전까지 승리팀을 예측할 수 없는 명승부를 펼쳤고 결국 수원의 우승으로 올시즌 프로축구 마지막 경기가 마무리 됐다.
서울 황선홍 감독은 경기를 마친 후 "승부차기 연습은 했다. 우리도 잘찼지만 수원의 선수들도 잘찼다. 열명이 차면서 한명도 실수하지 않은 것은 처음 보는 상황이다. 마지막 힘이 부족했던 것 같다"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수원 서정원 감독은 "1차전을 승리하고 2차전을 준비하면서 코치진과 선수들에게 절대적으로 승부차기까지 가지 말자고 이야기했다. 그래도 변수가 발생할 수 있어 준비를 차곡차곡 잘했다. 페널티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이 꼭 우승컵을 가져갈 것이라는 강렬함이다. 그런 바람이 있어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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