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서울월드컵경기장 김종국 기자]수원이 FA컵 우승에 성공하면서 올시즌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수원은 3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2016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에서 승부차기서 10-9로 이겼다. 수원은 이날 승리로 지난 2010년에 이어 6년 만의 FA컵 우승에 성공했다. 수원의 서정원 감독은 지난 2002년 선수로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지도자로도 FA컵 정상에 오르게 됐다.
서정원 감독은 경기를 마친 후 "오늘 FA컵 결승전이 서울과 슈퍼매치로 성사되어 팬들에게 좋은 선물이 된 것 같다. 정말 힘든 경기였다. 쉽게 우승컵을 가져오지 못하도록 서울이 끈질기게 따라왔다. 우리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포기하지 않는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서울과 우리 모두 결승전 다운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서정원 감독과의 일문일답.
-결승전을 마친 소감은.
"오늘 FA컵 결승전이 서울과 슈퍼매치로 성사되어 팬들에게 좋은 선물이 된 것 같다. 정말 힘든 경기였다. 쉽게 우승컵을 가져오지 못하도록 서울이 끈질기게 따라왔다. 우리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포기하지 않는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서울과 우리 모두 결승전 다운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힘겨운 시간이 많았던 올시즌을 마치는 소감은.
"올해는 정말 힘든 한해였다. 축구를 하면서 이렇게 힘든 시기가 있었을까 생각할 정도로 많이 아팠다. 그럴때마다 많이 배우는 것 같다. 힘든 시기를 많이 생각하겠다. 선수들에게 이야기한 것이 경기를 잘하다가 골을 먹는 경우가 있었다. 우리가 어떻게 위기의 터널에서 벗어날지 많이 고민했고 그런 상황일 수록 선수들과 소통을 많이하며 수원의 자존심을 지키자는 말을 했다.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 위기 상황을 잘 극복한 것 같다. FA컵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다고 했는데 우승으로 보답받아 기분이 좋다."
-올시즌 마지막 2경기에서 올시즌 가장 좋은 경기력이 나온 것 같은데.
"하위스플릿으로 떨어진 후 그때부터 선수들의 경기력도 좋아졌고 안정을 찾아갔다. 그 원인 중 하나는 조나탄이 득점을 많이하고 염기훈이 발목부상에서 회복했고 권창훈도 무릎부상에서 회복했기 때문이다. 전체적인 컨디션이 시즌 종반에 좋아졌고 그때부터 우리 경기력을 드러냈다. 결승전을 남해에서 준비하면서 선수들이 열심히 했다. 그리고 상당히 즐겁게 했다. 웃으면서도 진지하게 했다. 전술 훈련에서도 선수들이 잘 따라와줬고 효과가 좋아 1차전에서 승리했고 2차전도 잘 치렀다고 생각한다."
-승부차기를 어떻게 대비했나.
"1차전을 승리하고 2차전을 준비하면서 코치진과 선수들에게 절대적으로 승부차기까지 가지 말자고 이야기했다. 그래도 변수가 발생할 수 있어 준비를 차곡차곡 잘했다. 페널티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이 꼭 우승컵을 가져갈 것이라는 강렬함이다. 그런 바람이 있어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
-구단의 지원이 부족한 것은 없었나. 올해 힘들었던 이유와 구단에 바라는 점이 있나.
"지도자생활을 하고 감독으로 부임한 후 수원에서 4년째다. 힘든 일년 일년을 보내면서 예산이 줄어든 것도 사실이다. 그런 상황에서 핵심 선수들이 빠져나가 팀을 지탱하는 것이 쉽지않다. 그래도 그런 부분을 이겨나가야 하는 것이 내가해야 할 일이다. 운동하면서 힘들었다고 하는 표현이 그점에 들어있다. 어떻게 해야 수원에 걸맞는 팀으로 유지해 나갈지 고민했기 때문에 힘든 한해였다.
FA컵 우승을 했는데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게 됐다. 선수 층이 갖춰줘야 한다. 전북이 우승했듯이 밑바탕이 되어야 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서 구단이 지원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후반전 인저리타임 실점했을 때 소감은.
"후반전에 골을 넣어 우리가 승리를 잡겠다는 생각을 솔직하게 했다. 하지만 마지막에 동점골을 허용하고 인저리타임에 역전골을 허용했을 때 올해 이런 경기가 많이 있었는데 그런 상황이 생각나 힘들었다. 그래도 자신은 있었다. 우리가 준비하면서 선수들의 정신적인 면과 의욕이 강했다. 연장전 시작전에 선수들에게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했고 흥분하지 말고 냉정하라는 이야기를 했다. 역전을 허용했고 원정경기였기 때문에 첫번째로 그점을 잡아주는 것이 오늘 경기의 포인트였다. 이럴때 흥분하거나 위축되지 말고 침착하게 경기하자고 컨트롤한 것이 연장전에 실점하지 않고 마지막에 이긴 원동력이 됐다.
산토스는 연장전에 하나의 카드를 사용할 수 있어서 투입했다. 수비를 생각했다면 연제민을 투입했을 것이지만 골을 넣고 싶어 산토스를 투입했다."
-2002년 선수로 MVP 수상하면서 우승을 차지했을 때와 지금의 느낌을 비교한다면.
"그때 구단이 한번도 우승하지 못한 상황에서 우승해서 너무 기뻤다. 하지만 그때와 지금은 비교할 수 없다. 너무 간절했다. 팬들도 6년동안 우승컵이 없어 굶주려 있었고 이번 우승이 더 기쁘다."
-임대영입한 조나탄을 내년시즌에도 함께하고 싶을텐데.
"조나탄이 임대되어 뛰고 있지만 이후의 부분에서도 우리팀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알고 있다. 계약서상에보면 우리팀에 계속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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