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무대 위 화려한 모습으로 10대와 20대의 시간을 보낸 뒤 30대의 문턱에 들어선 가수 보아가 '공감'과 '현실'을 연기했다.
3일 오후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에서 보아는 방송작가인 권보영을 연기했다. 보아의 실제 이름과 흡사한 권보영이지만 처해있는 상황은 너무 달랐다.
우선 권보영은 이혼녀다. 한 차례 결혼에 실패한 뒤 권보영은 때로는 아무렇지도 않게 회사 사무실에서 잠을 청하는 워커홀릭 건어물녀가 됐다. 자신을 괴롭히는 이의 커피잔에는 몰래 가래침을 뱉어 넣었고, 부당한 상황에서는 욱해 직설적인 말을 쏟아내기도 했다. 또 상처가 있기에 끊임없이 다가오는 안준영(이상엽)에게 쉽게 마음을 열지도 못했다.
이 모든 권보영의 상황 설정은 우리가 잘 아는 '아시아의 별' 보아와는 너무도 다른 이미지였다. 실제 작품이 시작되기 전 캐스팅 소식과 캐릭터 설명에 일부 시청자는 미리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작품이 마무리된 지금, 권보영을 연기한 보아를 향한 우려는 온데간데없고 호평만이 가득하다. 보아는 수수한 옷차림과 화장, 털털한 행동으로 권보영 캐릭터의 성격을 설명했고, 안정적인 발성과 감정연기로 인물에 현실감을 불어넣었다. 특히 전달력 있는 목소리 덕분에 보아가 연기한 권보영 캐릭터가 내놓는 조근조근한 조언은 극중 인물들의 심리변화를 일으키는 한 마디로 활용되기도 했다.
30대에 들어선 보아는 대작 드라마의 화려한 주연 대신 공감 가는 이야기를 그려낸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속 권보영 캐릭터를 선택했다. 그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보아는 자신의 연기도전을 바라보는 일부의 우려를 호평으로 바꿔놓는 데 성공했고, 권보영 캐릭터를 통해 대중은 배우 보아를 조금 더 가깝게 느낄 수 있게 됐다.
[사진 = JTBC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