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많은 경기에 나가고 싶다."
두산 고봉재는 경남고, 호원대를 졸업하고 2016년 2차 3라운드 25순위로 입단한 우완 사이드암 투수다. 예상을 뒤엎고 데뷔 첫 시즌에 1군에서 제법 기회를 얻었다. 25경기에 등판, 3승 평균자책점 6.17을 기록했다.
5월 7~8일 잠실 롯데전서 데뷔전을 치렀다. 그리고 7월 31일 한화전을 시작으로 시즌 막판까지 꾸준히 등판했다. 기본적인 역할은 점수 차가 벌어졌을 때 출격하는 불펜 추격조였다. 그러나 시즌 막판 불펜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종종 타이트한 상황에 원 포인트로 기용됐다. 사이드암이 많지 않은 두산 불펜 특성상 가치가 있었다.
그를 향한 두산 벤치의 믿음은 두터웠다. 사이드암이면서도 패스트볼에 힘이 있다. 변화구 구사능력도 나쁘지 않다. 본래 언더핸드였다. 그러나 대학시절 사이드암으로 팔 높이를 조정하면서 전체적인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물론 한국시리즈에 나서지는 못했다. 고봉재도 "NC에 좋은 왼손타자가 많아 왼손투수가 많이 들어갈 것이라고 봤다. 마음을 비운 상태였다"라고 돌아봤다.
미야자키 마무리훈련에서 땀을 흘렸다. 지난달 30일 귀국길에 만난 그는 "러닝과 투구밸런스를 잡는 것 위주로 훈련했다. 라이브피칭도 7~80개씩 소화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날씨도 좋았고, 야구를 할 수 있는 환경도 좋았다. 훈련을 집중력 있게 했다"라고 덧붙였다.
고봉재는 두산 불펜 비밀병기다. 일단 사이드암 특성을 무시할 수 없다. 그리고 불펜의 두 축 이용찬(팔꿈치)과 정재훈(어깨)은 나란히 수술을 받았다. 특히 정재훈은 내년 초반 행보가 불투명하다. 불펜 자원을 발굴해야 한다. 김태형 감독도 "젊은 투수들을 많이 보고 왔다"라고 했다.
고봉재로선 내년이 찬스다. 주축 불펜투수로 자리매김할 기회다. 그는 "처음에는 1군에 올라와서 자신있게 던지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1군 타자들은 정말 잘 치더라"고 놀라워했다. 결국 1군 타자들을 상대로 경쟁력을 키워야 1군 투수가 된다. 구위와 구종을 날카롭게 다듬어야 한다.
고봉재는 "슬라이더가 약점이었다. 한용덕 수석코치님 말씀을 들으며 많이 연습했다. 몸쪽으로 더 자신있게 던지라는 말씀도 들었다"라고 털어놨다. 확실한 변화구 위닝샷의 중요성은 두 말할 필요가 없다.
올해보다 나은 2017년을 꿈꾼다. 고봉재는 "점수 차가 났을 때는 맞춰잡는 투구를 했고, 타이트한 상황서는 공 하나에 좀 더 집중했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내년에는 더 분발하겠다.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다. 불펜투수로 자리를 잡고 좋은 성적을 거둔 뒤 선발투수로도 던지고 싶다"라고 말했다.
[고봉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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