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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어릴 때부터 패션지 보는 걸 좋아했어요. 중2 때 패션지 모델 선발대회에 경험 삼아 나간 게 대상을 받고, 지금까지 일이 이렇게 커져버렸네요."
배우 박민지가 대중에 얼굴을 알린 건 2005년 데뷔 영화 '제니, 주노'다. 열다섯 살 학생 커플의 성과 임신을 다룬,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소재의 영화였다. 박민지는 패션지 모델 기간 1년을 미처 채우기도 전인 중3, 영화 속 제니와 같은 만 15세 때 '제니, 주노'에 캐스팅되었다.
"잡지 모델 일을 하고 있어서 데뷔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은 못했어요. 두 주연(박민지, 김혜성) 모두 신인이고 어려서, 아예 영화사에서 연기학원도 보냈었죠. 꿈꿨던 일이라기보다 얼떨결에 이뤄진 일이라 왠지 다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매니저도 없이 연예계 생활을 시작한 중학생 소녀. 드라마 '토마토' 속 김희선을 보고 처음으로 '나도 연기자가 되고 싶다'는 마음을 머금었던 초등학생 꼬마가 꿈을 실현한 건 이토록 가팔랐다.
"부담감은 없었냐고요? 그때 감독님이 '잘해낼 수 있을 거야' 하고 잘 설득해주셨거든요."
다만 빨랐던 시작에 비해 지금까지 10년 넘게 걸어온 길은 묵묵하고 차근차근했다. '최강 울엄마', '너는 내 운명', '대풍수', '치즈인더트랩' 그리고 스스로 "처음으로 주인공을 하게 된 작품"이라며 기뻐한 '다시 시작해'까지다. 박민지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어려운 게 많더라"며 웃었다.
"'다시 시작해'로 많이 배우고 성장한 느낌이에요. 웃기도 많이 웃고, 울기도 많이 운 소중한 작품이에요. 주인공이란 자리가 저 혼자만 잘해서는 되는 일이 아니란 걸 촬영하면서 부딪히며 알게 되었어요.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신 덕분이에요."
박민지는 브라운관에서 비쳐진 통통 튀거나 발랄하고 애교 많은 이미지와 달랐다. 진지하고 때로는 시크한 느낌도 있었다. "남동생, 여동생이 있는데, 집에선 장남 같은 느낌의 장녀"라고 했다. 주량을 물었을 때는 "소주 한 병 정도 마실 때가 제일 좋다"며 웃어버렸다.
'치즈인더트랩'을 함께 찍었던 남주혁에 대해 박민지는 "신뢰가 있으니까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던 친구"라고 했다. 그리고 남주혁도 한 연예프로그램에서 호흡이 가장 잘 맞았던 상대 배우를 묻자 '박민지'의 이름을 꺼냈었다.
"제 이름 뜻이요? 하늘 민(旻), 지혜로울 지(智)요. 저는 20대 초중반까지도 제 이름이 너무 평범해서 좋아하지 않았어요. 특이하지도 않았을 뿐더러 제 또래들 사이에 유행했던 이름이에요. 혼자서 '난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하는데, 이름은 너무 평범해'란 생각도 했어요.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갑자기 좋아지더라고요.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는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아요. 다만 제 주변에 좋은 친구들, 좋은 사람들이 많이 생기게 되고, 그 안에서 지내는 동안 사람들이 '민지'라는 이름을 정겹게 불러주는 과정을 겪으면서 저도 제 이름이 좋아지게 된 것만 같아요."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영화 '제니, 주노' 포스터]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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