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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케이블채널 tvN '소사이어티 게임'은 가상으로 두 개의 독립된 모의사회를 만들어, 하나의 사회만이 살아남는 서바이벌 형식의 예능 프로그램이다. '더 지니어스'를 연출한 정종연 PD가 수장으로 올해 유독 무더웠던 8월, 22명의 출연자들과 함께 만들었다.
'소사이어티 게임'을 보고 있노라면 우리가 사는 사회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리더형 인간, 이기적인 인간, 살아남기 위한 생존형 인간 등 현 사회의 인간 군상이 '소사이어티 게임' 속에도 담겨있다. 특히 '소사이어티 게임'이 재미있는 까닭은 높동과 마동으로 나뉜 두 개의 사회인데 높동은 매일 투표를 통해 리더를 선출, 마동은 반란을 통해서 리더를 교체할 수 있다.
정종연 PD를 상암 CJ E&M센터에서 만났다. 정종연 PD는 '소사이어티 게임'을 어떻게 기획했고 이를 통해 무엇을 보여주고 싶었던 걸까.
▼ 개그맨 양상국부터 대학생들까지, 22명의 구성원은 어떻게 이뤘나요?
"대부분 다, 캐릭터 표를 만들어놓고 수직선으로 그어놓고 시작했어요. 예를 들어, 리더형이나 팔로워형, 트러블메이커이거나 화합을 중요시하는 표를 만들어놓고 최대한 넓게 펼쳐지게 한 거죠. 빈공간을 채우는 게 중요했어요. 외모나 목소리, 방송 적합성 등 기본적인 것들은 당연했고요. 트러블메이커만 모여있어도 이야기가 안 될 것 같았고, 양 극단이 있으면 반대쪽 극단이 필요하니까 그런 점을 고려해서 짰던 멤버 구성이었어요."
▼ 높동, 마동 구성원들의 식사가 부족하지는 않나요?
"양은 충분히 줘요.(웃음) 배고파서 죽지는 않게 하는데 어쨌든 살면서 누려왔던 욕망을 쭉 채워서 살다가 비워서 사는 느낌인 거죠. 기본적으로 결핍감을 계속 유지시키기 위한 목적이었어요. 보상 문제와도 연결이 돼요. 동기부여가 크게 되거든요. 각 챌린지마다 상금이나 탈락 이상의 동기부여도 필요했고 결핍감을 갖고 있으면 공동생활의 중요성이 커져요. 전체적으로 결핍감이 있다면 예민해지기도 해요."
▼ 앞으로 남은 회에서는 식단이 어떻게 이뤄지나요?
"점점 좋은 것을 주게 돼요. 그래봤자 세 끼 중에 한 끼다보니까 밖에서 먹듯이 배터지게 먹는 것도 아니고, 점점 만족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려고 했어요. 예상외로, 라면에서 반응이 안 좋았어요.(웃음) 아마 너무 더워서 그랬나봐요. 먹을 거보다는 더위에 예민하고 더위보다도 다음 게임에 유용한 메시지들에 좋아했던 것 같아요."
▼ '소사이어티 게임'을 보는 시청자들은 프로그램을 분석하는 편인데, 댓글이나 시청자 의견들을 보는 편인가요?
"작가들이 반응들에 대해 얘기를 해줘요. 사람이라는게, 다 입체적인데 좋은 면도 있고 어두운 면도 있는 것 같아요. 가상 사회에서 사는 2주 동안 매일매일 인생에서 큰 사건이 벌어진다고 보시면 돼요. 아주 자주 발생하는 거니까 좋은 결정을 내리다가도 말도 안되는 결정을 하기도 하거든요. 패배의 원인이 되기도 하죠. 사람들이 저게 무슨 자연의 섭리처럼 성격을 규정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한다. 어느 날은 정치적인 사람이 되다가도, 다른 날은 아니기도 하죠."
▼ 1회에서 윤태진 아나운서의 탈락에 대해 멤버들끼리 아쉬워하는 반응도 있었는데요?
"연예인 위주가 아니다보니까 빛났던 부분도 있었어요. 전 원래 야구를 좋아해서 윤태진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있었거든요. 실제로 정말 미인이더라고요. 막상 앞에 있으니까 티는 안냈지만, 다들 예쁘다고 생각했나봐요.(웃음) 입 풀렸을 때부터 그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윤태진 아나운서가 기대했던 것보다는 낯을 많이 가렸던 것 같아요.
▼ 녹화를 하면서 가장 안타까웠을 때는?
"윤태진 아나운서가 떨어진 거요. 하하. 분위기 파악이 안 될 때여서…."
▼ 촬영은 이미 끝났는데, 출연자들이 SNS를 자제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
"촬영이 끝나고도 친하게 지내고 많이 모인다고 들었어요. 그런데 그렇게 모이는 SNS 활동에 대해서는 웬만하면 안했으면 해요. 혹여나 스포일러가 되면 방송을 보시는 재미도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요."
▼ '더 지니어스'에 이어서 '소사이어티 게임' 연출을 하고 있는데 심리게임이나 집단, 사회와 관련된 프로그램에 대한 애착이 있나요?
"긴장감이 강한 상황을 좋해요. 아이러니한 상황도 좋아하고요. 예능은 릴렉스이고 웃기면 좋은 건데 개인적으로 텐션이 높은 상황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웃겨야 재미있는게 아니고 놀랄 만한 긴장감과 스릴을 안겨주는 것도 재미있다고 생각해요."
▼ 연출자로서 '소사이어티 게임'을 통해 무엇을 보여주고 싶었나요?
"의미를 받아들이는 것은 시청자들의 몫이라고 생각해요. 우리 사회, 우리 학교, 우리 회사, 직장 상사는 어떻고 아버지는 어땠는지, 자기의 상황과 비교해볼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보통 예능에서는 관찰하기 힘든 것을 보여주는 게 목적이고요. 보통의 예능은 기본적으로 연출된 프레임이 있고 선수들끼리 하니까 진짜 모습이 나오지 않아요. 가급적이면 덜 정제된 사람들의 진짜 감정이나 관계에서 보여주는 아이러니, 긴장감이 최대한 진짜가 나오게 설계하고 싶었어요."
[사진 = tvN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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