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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가수 아이유가 오랜 시간 동안 스스로에 대한 어려움과 부침을 드러냈다.
4일 오후 6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 핸드볼경기장에서 '2016 아이유 콘서트 스물네 걸음: 하나 둘 셋 넷'이 개최됐다.
이날 아이유는 결코 쉽지 않았던 지난 날의 자신을 고백했다. 그는 "날 향해 쏟아지는 칭찬에 기분이 이상하고 묘했다. '과연 그런가' 생각했다. 칭찬에 대해 만끽하지 못했다. 나 스스로를 폄훼하고 미워했었다. 많은 히트곡이 쏟아졌던 그 해, 저를 못 미더워 하고 미워했었다. 활동하기 힘들었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방송하기 어려워 집에서 숨어서 지냈다. 원래 잘 까불고 그랬는데, 스스로에게 자신이 없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지 못했다. 미움의 원천이 내 안에 있어서 고민을 많이 했다"라고 덧붙였다.
아이유는 또 "태생이 건강한 아이인데, 먹는 것도 조절이 안되고 자는 것 역시 조절이 안 됐다. 밤에 잠이 안 오니까 미치겠더라. 사실 태어날 때부터 기본 아이템으로 장착되는 게 잠이고, 식욕인데, 그렇지 못했다. 그렇게 많은 밤들을 스스로 미워하면서 보냈다. 답답하고 힘든 날이 많아졌다"라고 털어놨다.
그런 시간들 속에서 아이유는 자신의 앨범을 통해 스스로에 대해 말할 기회를 얻었다. 지난해 발표한 첫 프로듀싱 앨범 '챗셔'는 아이유에게 있어 회복의 시간이었다.
"프로듀싱을 처음 맡게 됐어요. 정말 하고 싶었던 거였는데, 막상 하려고 보니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더라고요. 나는 나를 미워하는데, '나 밝고 건강합니다'라고 하기 어려웠어요. 거기에 대한 평가에 내가 더 주눅이 들면 어떡하지 쉽게 결정 내리지 못했어요. 그래서 생각한 게 '솔직하게 털어 놓으면 되지' 했죠. 거기에 대한 반응은 힘든 거 없이 잘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그 시간에 대해 아이유는 "심심하지만 심각했다"고 돌아봤다. 자신을 괴롭히는 장난기와 일상의 무료함이 담긴 앨범이 '챗셔'였다. 엎어버리기도 했고, 변덕도 부렸고, 싸우기도 했지만 '챗셔'를 마무리한 그 날 굉장히 좋은 잠을 잤다.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 "처음 프로듀싱한 앨범이라 아쉬움이 남는다. 여러 모로 이음새가 투박했던 앨범이지만 과대포장 없는 저를 보여드리기에 충분했던 앨범이다. '챗셔'는 저에게 단연코 아픈 손가락"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정말 좋아했던 앨범이기 때문"이라며 "이 앨범을 좋아하지 않는 분도 계시지만 꼼꼼히 들어주신 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라며 "그 평가가 어떠하든 저라는 사람을 꼼꼼히 봐두신 것"이라고 했다.
아이유는 또 "'챗셔'가 나온 지 벌써 1년이 됐다. 다음 앨범을 준비 하고 있었고, SBS 드라마 '보보경심'도 찍었다. 제가 요즘 많이 밝아졌다. 행복 전도사 튼튼이가 됐다"라며 "데뷔 이후 요즘 제 모습이 제일 마에 든다. 저 스스로에 대해 꾸준히 습관적으로 생각한다. 그래야 건강한 음악을 들려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아이유는 이날 히트곡을 비롯해 자신의 이야기가 담긴 노래를 펼쳐 선보이며 관객들과 오롯이 소통했다. 자신의 어려웠던 마음과 지난 날들을 관객들과 공유했다.
[사진 = 페이브엔터테인먼트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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