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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인어로 변신한 배우 조정석의 존재감은 가히 엄청났다.
7일 밤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극본 박지은 연출 진혁)에서 인어 심청(전지현)은 배가 고파 한강에 뛰어들려다 구조대원 유정훈(조정석)에게 저지 당했다.
눈이 마주친 정훈과 청은 서로를 알아 보고는 깜짝 놀랐다. 구조대로 청을 데리고 온 정훈은 뭍에 먼저 올라온 인어 선배로서 꿀팁을 전했다. 돈이 없다는 청에게 '눈물=돈'이라는 사실을 알려주며 진주를 모아 팔 것을 권했다. "잔 눈물 흘리지 말고 참았다가 굵게 울어 잔 눈물 2,3만원. 굵은 거 4,5만원. 제일 비싼 게 핑크빛 감도는 눈물"이라고 말했다.
연애 조언도 해 줬다. 사랑하는 허준재(이민호)를 따라 뭍에 올라 왔다는 심청에게 "잘 들어. 너는 시한부야"라며 "인어가 뭍을 따라서 올라오는 순간, 심장은 굳기 시작해. 네 심장은 시한부라고"라며 "네 심장이 계속 뛰는 방법은 네가 사랑하는 사람이 너를 사랑하는 것. 그래서 네 심장이 뛰는 것. 그거 밖에 없어"라고 했다. 정훈 역시, 사랑 때문에 뭍에 올라 왔고 청보다 앞서 세상을 겪었던 것.
이어 정훈은 "남자들은 다 질투의 화신이야"라며 함께 슬픈 영화를 보며 눈물을 펑펑 흘려줬다. 천연덕스러운 순수 열정이 청과 꼭 닮아 있었다. 정훈은 심청에게 예쁜 옷을 입혀 주고 준재의 집에 데려다 줬다. 정훈은 청과 연인 연기를 하면서 준재의 질투심을 폭발시켰다. 그 과정에서 청의 사랑스러움과 결을 같이 하는 정훈만의 매력이 폭발했고, 시청자들의 시선을 완벽하게 사로잡았다.
특히, 조정석이 맡은 정훈은 앞선 카메오와는 달리 인어 동료로서 청에게 실제적인 도움을 주고, 준재의 질투를 증폭시키는 역할을 하는 점에서 비중이 컸다. 더불어, 청에게 시한부 선고와 더불어 '사랑이 이뤄져야만 심장이 뛰어 살 수 있다'는 핵심적인 사실의 전달자이기도 했다.
정훈 역의 조정석은 디테일과 생활 연기의 달인으로, 현실감과 코믹함의 경계선을 아슬아슬하게 줄타기 하며 청을 연기하는 전지현과 견줄 만한 매력적인 남자 인어로 재탄생 했다.
[사진 = SBS '푸른 바다의 전설' 방송화면 캡처]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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