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내년에도 KIA 마운드는 양현종과 헥터 노에시가 책임진다.
KIA가 FA 양현종을 붙잡았다. 양현종이 먼저 지난 10일 소속사를 통해 KIA 잔류의사를 밝혔다. KIA도 20일 1년 22억5000만원 대우로 에이스를 예우했다. 양현종이 잔류하면서 KIA 선발진은 내년에도 양현종-헥터 노에시 원투펀치가 중심을 잡는다.
양현종과 헥터는 두산 판타스틱4보다는 파괴력이 떨어졌다. 타선의 기복과 불펜의 약세로 KIA 전력에 시너지효과를 덜 안긴 측면도 있었다. 그래도 두 사람은 리그 수준급의 괴력을 뽐냈다. 연승흐름을 이어가고, 연패 흐름을 끊을 때 늘 두 사람이 중심에 있었다.
양현종은 올 시즌 10승12패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했다. 예년에 비해 후반기 페이스가 그렇게 많이 떨어지지 않았다. 시즌 초반 타자들과의 극심한 엇박자로 잘 던지고도 승수 쌓기가 더뎠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고 10승 고지를 밟았다. LG와의 와일드카드시리즈 2차전서도 6이닝 5피안타 4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제 몫을 했다.
그는 예년보다 패스트볼 구속에 의존하는 비중을 낮췄다.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비율을 높여 능수능란한 완급조절을 했다. 승부처에선 패스트볼의 힘으로 찍어 눌렀고, 하위타선 혹은 컨디션이 좋지 않은 타자들에겐 변화구 위주 승부로 긴 이닝을 버텨냈다. 어느덧 KBO리그 경험을 많이 쌓으면서 노련한 피칭을 했다.
헥터도 놀라웠다. 15승5패 평균자책점 3.40으로 맹활약했다. 시즌 내내 이렇다 할 슬럼프 없이 꾸준하게 좋은 투구를 했다. 헥터의 최대 강점은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거의 모든 구종을 위닝샷으로 구사할 수 있다는 점이다. 타자들을 힘으로 윽박지르면서도 완급조절로 타자들의 타격 타이밍을 빼앗았다. 힘으로만 의존하지 않으면서 긴 이닝을 소화했다.
양현종과 헥터의 존재감은 KIA 전력의 자랑거리다. 최형우가 가세한 타선과의 융합은 KIA를 내년 상위권 후보로 분류하는 결정적인 이유다. 상대적으로 허약한 4~5선발과 필승계투조를 보강하고, 타선에서 시너지효과를 내면 양현종과 헥터의 위력은 더욱 극대화될 수 있다. KIA는 원투펀치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양현종(왼쪽), 헥터(오른쪽).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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