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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개월 뒤 더 무서워진다.
모비스는 최근 4연승을 내달렸다. 9승9패, 공동 5위다. 유재학 감독은 "별로 달라진 게 없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수비로 버티는 것이다"라고 했다. 경기당 80.6점으로 최소실점 3위다. KBL 외국선수 수준 향상으로 리그 공격력이 좋아진 걸 감안하면 모비스 수비력은 탄탄하다.
수비리더 양동근이 장기결장 중이다. 그러나 수비에 대한 개개인의 기본기술이 탄탄하다. 유재학 감독이 신인들, 저연차들에게 대인마크의 기본이 되는 사이드스텝과 손과 발의 디테일한 움직임까지 꼼꼼하게 가르치는 걸로 유명하다. 그리고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각종 세부적인 전술을 덧씌운다. 기본이 탄탄하니 상대에 따라 조금씩 변형을 해도 어렵지 않게 조직력을 완성한다. 그렇게 약속된 세밀한 팀 디펜스는 다른 팀들과는 수준이 다르다. 한 농구관계자도 "모비스가 무너지지 않고 치고 올라온 건 수비 덕분이다. 수비는 준비한 만큼 실전서 효과를 본다"라고 말했다.
양동근이 개막전서 손목에 크게 부상했다. 모비스는 곧바로 하락세를 탔다. 하지만, 서서히 회복, 5할 승률을 돌파했다. 탄탄한 수비시스템은 선수 몇 명이 갑자기 빠진다고 해서 최악으로 치닫지 않고 반전의 동력을 만드는 핵심이다. 몇몇 팀이 각종 악재를 제어하지 못하고 하위권으로 처지자 기어코 5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네이트 밀러 대신 대체 외국선수로 9일 오리온전까지 뛴 마커스 블레이클리가 팀 공격력을 확 끌어올렸다. 슈팅력은 떨어진다. 공 소유 시간도 길다. 그러나 이타적이다. 공격과 패스 타이밍을 잘 구분했다. 동료들을 효율적으로 잘 활용했다. 블레이클리가 직접 경기를 운영하면서 양동근 공백을 최소화했다. 자연스럽게 내, 외곽, 특히 골밑의 효율적인 움직임이 극대화됐다. 여전히 팀 득점력은 떨어지는 편이다. 그래도 공격 조직력은 좋아졌다.
블레이클리는 KGC로 떠났다. 모비스는 다시 밀러와 호흡을 맞춘다. 밀러는 부상에서 회복했다. KCC와의 복귀전서는 블레이클리보다는 파괴력이 떨어졌다. 블레이클리에 비해 다재다능성은 떨어진다. 하지만, 밀러도 돌파력과 패스능력, 득점력을 갖췄다. 유 감독이 밀러를 영입할 때도 득점력에 대한 기대감, 양동근의 경기운영을 보조하려는 목적이 있었다. 양동근이 복귀할 때까지 이 부분이 경기력에 어떻게 투영되느냐가 관건이다.
양동근의 복귀는 1월 중순이다. 유 감독은 9일 오리온전을 앞두고 "올스타브레이크 전후에 복귀시점을 보고 있다"라고 했다. 최근 수술을 받은 손목의 뼈가 다 붙었다. 본격적으로 몸 만들기에 돌입했다. 유 감독은 "하체 훈련을 시작한 것도 1주일 됐다"라고 했다. 러닝을 하면 손목을 움직여야 한다, 뼈가 아무는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래서 최근에 본격적인 재활훈련을 시작했다.
유 감독은 "앞으로 1개월 정도 잘 버텨야 한다"라고 했다. 양동근이 돌아오기 전까지의 시간이다. 반대로 1개월만 지금처럼 수비전으로 잘 버티면 시즌 중반부터 양동근과 함께 대반격을 노릴 수 있다. 양동근이 모비스 전력에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미치는지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그는 승부처에서 해결사까지 도맡는 에이스다. 모비스로선 대체 불가능한 카드다.
이종현은 양동근보다는 복귀시점이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 모비스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발등에 뼈가 붙었다. 13일부터 본격적으로 재활에 들어간다. 유 감독은 "센스가 좋다"라면서도 "아직 제대로 훈련을 시켜보지 않아서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다. 골밑에서의 움직임, 외곽수비 등 가르쳐야 할 부분이 많다"라고 했다.
모비스는 지금의 안정적인 수비조직력에 양동근과 이종현마저 가세하면 더욱 막강해진다. 송창용과 박구영이 11일 KCC전서 나란히 부상했다. 그러나 모비스 관계자는 "송창용은 1~2주 후 복귀 가능하고 박구영은 더 빨리 복귀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일단 밀러의 재합류로 내, 외곽의 조화, 특히 외곽득점력을 끌어올리는 게 숙제다. 유 감독이 지적한 부분.
모비스가 실질적으로 강해지는 시점은 가늠하기 어렵다. 양동근은 몸 상태만 호전되면 곧바로 팀 전력 강화로 이어진다. 그러나 이종현은 모비스 시스템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 발목 상태에 대한 변수까지 감안해야 한다. 다만, 시즌 막판 함지훈 백업으로 10~20분간 리바운드와 골밑 수비만 해줘도 팀에 도움이 되는 건 확실하다. 1개월 이후 벌어질 수 있는 일이다.
모비스 행보는 시즌 막판 중, 상위권 순위다툼 최대변수다. 빠르면 양동근이 돌아오는 약 1개월 이후 더 무서워진다. 최근 상승세를 두고 한 관계자는 "놀랍지도 않다. 무조건 올라올 것이라고 봤다. 상위권 팀들도 두려워 한다"라고 했다.
[모비스 선수들.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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