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장은상 기자] “은퇴 번복은 없습니다.”
지난 12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는 야구계의 내로라하는 원로들과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2016 휘슬러 코리아 일구상 시상식. 야구계 전설적인 인물들의 선택으로 수상자를 선정하는 이 시상식은 올해로 벌써 21번째를 맞이하며 점차 그 권위를 드높이고 있다.
전설적인 인물들의 선택으로 대상 수상자가 정해지는 만큼 이 상이 가지는 상징성은 크다. 지금까지 치러진 20번의 시상식에서는 야구 원로들이 모두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김인식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감독, 故 장효조, 故 최동원 등 이름만 들어도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인물들이 ‘전설의 선택’을 받았다.
올 해는 최초로 현역 선수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바로 삼성 라이온즈의 이승엽. ‘국민타자’라는 별명을 가장 잘 소화해내며 이미 살아있는 전설 역할을 하고 있는 인물이다.
올 시즌 이미 불혹이 넘은 나이에도 타율 0.303(542타수 164안타), 27홈런, 118타점, 91득점을 기록해 삼성 중심타선에서 큰 역할을 해냈고, 지난 9월에는 한일 통산 600홈런까지 달성해 자신의 커리어를 새로 썼다.
현역으로서 최고의 활약을 보이고 있지만 이승엽의 시즌은 내년이 마지막이다. 2017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 정든 그라운드와의 작별을 미리 예고했다. 항간에는 아직도 절정의 기량을 유지하고 있는 이승엽의 은퇴를 막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팬들의 ‘바램’ 이 떠돌고 있다.
그러나 이승엽, 전설의 선택은 확고했다.
시상식서 만난 이승엽은 “누차 말씀드리지만 은퇴 번복은 없다. 제가 이전에 분명 말했던 것이기 때문에 지키겠다. 기량은 언젠가 떨어진다. 마음 먹은대로 되지 않는 것이 야구고 인생 아니겠나. 좋은 모습으로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빠질 때 빠져줘야 후배들이 올라올 수 있다. 지금 삼성은 전력 공백이 많은 편이다. 어린 선수들은 이런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 지금이 아니면 다시 기회가 오지 않는다는 심정으로 모든 것을 걸어야한다. 오늘 80을 보여줬다면 내일은 90 혹은 100을 보여줘야 한다. 그게 바로 프로다”고 덧붙였다.
현역 마지막 시즌에 대해서는 “이제까지처럼 꾸준히 최선을 다 하겠다. 부상 없이 팀 1루수 자리를 지키는 것이 목표다. 그 외에 다른 목표는 없다. 그저 좋은 모습을 야구장서 팬들에게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다가오는 새 시즌의 목표를 밝혔다.
[이승엽. 사진 = 마이데일리 DB]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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