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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하지원 선배님에 대해 긴장을 많이 했어요. 저보다 선배님이고 여배우는 또 다르기 때문에 타협이 안되면 어쩌나 걱정을 하기도 했어요. 여전사 캐릭터를 많이 하셨잖아요.(웃음)"
천정명은 이렇게 순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30대 후반으로 접어드는 나이에도 선한 인상 만큼이나 순박한 생각을 갖고 있는 보기드문 배우다. 천정명은 이번엔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것으로 나섰다. '여우야 뭐하니', '하트투하트', 영화 '밤의 여왕' 등에서 보여줬던 로맨틱코미디의 남주인공으로 돌아온 것. 천정명은 특유의 모성애를 자극하는 눈빛과 말투로 여성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영화 '목숨 건 연애'(감독 송민규 제작 비에이엔터테인먼트 배급 오퍼스픽쳐스)에서 천정명은 어릴 적부터 절친으로 지낸 한제인(하지원)을 짝사랑해 직업까지 바꾸고 그의 곁에서 제인을 지켜주는 남자 설록환 역을 맡았다. 천정명이 연애를 하면 저런 모습이겠구나, 싶은 높은 싱크로율의 캐릭터다.
"'목숨 건 연애' 시나리오를 받았는데 재미있었어요. 로맨틱코미디 영화를 좋아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시나리오가 좀 다른 것도 재미있었지만 재미난 요소들이 많았어요. 제인바라기가 과한 설정일 수 있지만 한 여자를 위해서 뭔가를 계속 해주고 싶어서 사랑하는 사람처럼 계속 따라다녀요. 모든 것들 맞춰준다는 설정은 원래의 제가 그런 스타일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많이 공감됐어요."
2005년 영화 '태풍 태양'으로 데뷔한 후 벌써 10년 넘게 연기를 하고 있는 천정명이지만 여전히 처음 보는 배우들과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는 낯을 가리고 어색하다. 하지원과의 첫 만남에서도 그랬다. '목숨 건 연애' 첫 미팅 자리에서 만난 하지원의 첫인상은 "무섭고, 여전사 역할을 했어서 이미지가 센 배우"였다.
"그동안 하지원 누나가 그런 역할을 잘 해서인지 크게 각인돼 있었나봐요. 그래서 무섭고 걱정도 많았어요. 그런데 촬영을 하면서 감독님이나 스태프 분들에게 잘해주시는 것을 보고, 지금도 선배님이라서 어렵지만 많이 풀린 것 같아요. 또 진백림 씨는 말이 안통하니까 답답해서 그렇지, 정말 남자답더라고요. 타국에서 촬영하느라 힘들었을 텐데 불평, 불만없이 하더라고요. 전 투덜이여서 투덜댔고요.(웃음)"
'목숨 건 연애'는 올해 상반기 개봉 예정이었다. 또 순수 국내 영화임에도 중국과 동시 개봉이 계획돼있었다. 하지만 사드(THAAD) 관련 논란으로 개봉이 밀려났고 결국 오는 14일 개봉이 확정됐다.
"개봉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어요. 아예 개봉을 못하면 어떡하나,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12월까지 오게 됐는데 어쨌든 개봉을 한다고 해서 안도감이 있었어요. 어찌보면 12월에 개봉하는 것은, 소재가 로맨틱코미디이기도 하니까 연말에 잘 어울릴 것 같아요. 또 시기가 시기인 만큼 나라 분위기가 안 좋은데 '목숨 건 연애' 소재가 밝다보니까 관객 분들이 더 좋게 봐주실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천정명.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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