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배우 황정민이 2016년을 빛낸 올해의 영화배우로 선정됐다.
한국갤럽은 지난달 4일부터 25일까지 3주간 전국(제주 제외)의 만 13세 이상 남녀 1700명을 대상으로 올 한 해 가장 뛰어난 활약을 한 영화배우를 두 명까지 물었다. 13일 공개된 조사결과 황정민이 21.2%의 지지를 얻어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올해 황정민은 세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가장 먼저 개봉한 '검사외전'에서는 검사 변재욱, '곡성'에서는 무당 일광, '아수라'에서는 악덕시장 박성배로 변신해 강렬한 연기를 펼쳤다. 작년에는 '국제시장', '베테랑'으로 각각 천만 이상 관객을 모으며 3위에 오른 바 있다.
2위는 '밀정'의 송강호(18.4%)다. 그는 2014년 故 노무현 대통령의 일화를 다룬 영화 '변호인'에서 송우석 역으로, 2015년 '사도'의 영조로, 올해 '밀정'에서는 조선인 일본 경찰이면서 한편으로는 의열단을 돕는 복합적 인물 이정출로 관객들을 만났다. 매해 개봉작이 각각 한 편뿐임에도 3년 연속 2위를 수성해 그를 향한 팬들의 두터운 신뢰가 다시금 입증됐다.
3위는 공유(12.7%)로, 올해 여름 목숨 건 부성애 연기를 펼친 '부산행'으로 생애 최초 '천만 배우'가 됐고 이어 선보인 '밀정'에서는 의열단 리더 김우진으로 열연했다. 올해 2월 개봉작 멜로 영화 '남과 여'에서는 전도연과 함께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4위는 하정우(11.4%)다. 상반기에는 '아가씨'의 사기꾼 백작으로 분했고, 8월에는 재난 영화 '터널'에서 평범한 가장이자 자동차 세일즈맨 정수 역을 맡아 1인극 연기로 찬사를 받았다.
5위는 생애 첫 원톱 주연작 '럭키'로 흥행에 성공한 유해진(10.8%)이다. 그는 '럭키'에서 46세의 냉철한 킬러 형욱과 32세의 단역 배우 재성 등 상반된 두 캐릭터를 오가며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데뷔 20년차인 그는 지금까지 조연으로 출연한 영화들에서 꾸준히 존재감을 키워왔고, 작년부터는 tvN 예능 '삼시세끼 어촌편'을 통해 따뜻하고 수더분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등 친근함을 더하기도 했다. 작년 10위에서 5단계 뛰어올랐다.
최근 몇 년간 남배우들이 '올해의 영화배우' 상위권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2007년에는 전도연이 49.7%로 1위에 올랐고 2008년에는 손예진(2위), 김혜수(3위), 전도연(4위)이 상위권에서 각축을 벌였다.
그러나 이후 여배우 순위 최고 기록은 2009년 하지원(4위), 2010년 김혜수(7위), 2011년 김하늘(4위), 2012년 김혜수(3위), 2013년 김혜수(7위) 등에 그쳤고 2014년에는 10위권에 여배우가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작년과 올해는 전지현이 각각 4위, 9위를 기록했으나 올해 개봉작은 없어 '암살'의 여운에 드라마 출연 영향이 더해진 결과로 보인다.
[황정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갤럽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