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째 GG’ 넥센 서건창, 이번이 가장 떨렸던 이유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이번이 가장 떨렸고, 감회도 새롭다.”

서건창은 13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서건창은 총 유효수 345표 중 122표를 획득, 정근우(107표, 한화), 박민우(71표, NC), 박경수(37표, kt), 김성현(8표, SK)을 제치고 리그 최고의 2루수가 됐다.

서건창의 골든글러브 수상은 지난 2012년, 2014년에 이어 개인 통산 3번째다. 그는 올 시즌 140경기에 출장해 타율 0.325(리그 15위) 182안타(5위) 111득점(5위) 26도루(6위)를 기록하며 넥센의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견인했다.

치열한 접전이었다. 국가대표 2루수 정근우가 턱밑까지 그를 압박했다. 서건창은 수상 후 취재진과 만나 “그 동안 2차례 수상했지만 이번이 제일 떨렸다. 2루수 부문에 쟁쟁한 후보들이 너무 많았다”라면서 “그러나 긍정적으로 보면 그만큼 자극제가 되는 것 같다. 끊임없이 노력해야만 한다”라고 말했다.

서건창은 꾸준함을 골든글러브 수상의 비결로 꼽았다. 그는 “많은 경기에 나가서 꾸준히 활약했던 게 상을 받게 된 요인인 것 같다”고 밝혔다. 서건창은 경쟁자들 가운데 가장 많은 140경기에 출장했다. 정근우와 김성현은 138경기, 박민우와 박경수는 121경기에 나섰다.

서건창은 수상 소감에서 “이 영광을 1년 내내 노심초사 아들 걱정만 한 어머님께 드린다”라며 어머니를 가장 먼저 언급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수상 소감을 준비하지 못했다. 그런데 단상에 올라가니 가장 먼저 어머니가 떠올랐다”라고 전했다.

그는 팀 동료이자 후배 김하성의 수상 실패에 대해 “(김)하성이가 많이 아쉬워했다. 그러나 이를 계기로 더욱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분명 새로운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라고 위로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서건창은 끝으로 “감독님이 바뀌었지만 큰 동요 없이 우리만의 색깔을 유지하며 준비하고 있다. 선수라면 한 시즌을 마무리하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누구나 오고 싶어한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매 시즌 골든글러브를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2017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넥센 서건창이 13일 오후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해 2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