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한화 이글스 주장 정근우는 다양한 항목에서 커리어 하이를 수립했다. 하지만 경쟁자들에 밀려 골든글러브는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정근우는 지난 13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2루수 부문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정근우는 2016시즌 초반 타격이 난조를 보였지만, 이내 감을 되찾아 리드오프와 중심타선을 넘나들었다. 2016시즌 기록은 138경기 타율 .310 178안타 18홈런 88타점 22도루였다. 홈런과 타점은 커리어 하이였고, KBO리그 최초의 11년 연속 20도루도 달성했다. 2013년 이후 3년만이자 역대 2루수 단독 2위인 통산 4번째 골든글러브도 기대할만했다.
하지만 정근우는 유효투표수 345표 가운데 107표에 그쳐 서건창(넥센)에게 골든글러브를 넘겨줬다. 정근우와 서건창의 표 차이는 15표에 불과했다.
다만, 정근우는 시상식에 앞서 어느 정도 마음을 비운 듯한 뉘앙스의 말을 남기기도 했다. “골든글러브를 노리는 건 오랜만이라 어색하고, 내 마음대로 되는 것도 아니다”라는 게 정근우의 말이었다. 정근우는 이어 “세월이 흐르니 쟁쟁한 후배들이 많아졌고, 위기감도 생긴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덧붙였다.
비록 정근우는 골든글러브를 놓쳤지만, 2016시즌에 주장다운 활약상을 펼쳤다. 앞서 언급했듯 30대 중반에 홈런, 타점 항목서 개인 최다기록을 남기는 등 건재를 과시한 것.
정근우는 “올 시즌 목표는 팀이 잘하는 것이었는데, 그게 안 돼 아쉽다. 그래도 홈런, 타점, 득점은 최고의 한해를 보내서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럽다”라고 말했다.
공식적인 2016시즌 일정을 모두 마친 정근우의 시선은 2017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를 향해있다. 정근우는 지난달 15일 재활기간이 2~3개월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무릎수술을 받았지만, 대표팀에 승선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정근우는 “무릎상태는 괜찮다. 잘 걷고, 잘 먹고 있다. 이대호, 추신수, 김태균과 함께 할 수 있는 마지막 대표팀인 만큼, 이들과 ‘유종의 미를 거두자’라는 얘기도 했다”라며 포부를 전했다.
[정근우.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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