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투표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았지만, SK 와이번스 최정은 찝찝하단다. 더 나아가 “이런 시즌은 앞으로 안 나와야 한다”라며 자신을 채찍질했다.
최정은 지난 13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3루수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최정은 유효투표수 345표 가운데 138표(득표율 40%)를 획득, 황재균(롯데·106표)을 32표차로 제치며 골든글러브를 품었다. 2013년 이후 3년만이자 개인 통산 4번째 골든글러브(2011~2013년, 2016년)였다.
하지만 최정은 시상식이 끝난 후 “찝찝하다”라고 말했다. 공교롭게 결혼기념일에 골든글러브를 수상, 단상에 올라 남긴 “이 자리에 있게 해주신 부모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장모님과 장인어른께 감사드리고, 아내에게도 고맙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라는 소감과는 다소 다른 코멘트였다.
이유가 있었다. 최정은 2016시즌 141경기서 타율 .288 144안타 40홈런 106타점 106득점 장타율 .580 출루율 .403 수비율 .964로 활약했다. 다만, ‘타율 .310 이상’이라는 3루수 골든글러브 기준에는 못 미치는 기록이었다. 최정이 아쉬움을 표한 배경이었다.
최정은 개인 타이틀 1위는 자동적으로 후보에 포함된다는 규정에 따라 골든글러브 후보로 이름을 올린 케이스였다. 최정은 40홈런을 때리며 에릭 테임즈(전 NC)와 이 부문 공동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40홈런은 역대 SK 토종선수 가운데 최다이자 팀 내 2번째 40홈런이었다. 이 역시 가치가 충분한 기록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최정은 “나는 후보에 근접도 못할 기록이었지만, 타이틀 때문에 후보에 올라 상을 받을 수 있었다. (박)석민이 형(NC)은 타율이 .003 부족해서 후보에 못 올랐더라. 상을 받았지만, 찝찝한 이유”라고 전했다.
최정은 2016시즌에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시즌 초반 장타력이 실종된 데다 어이 없는 주루사도 당하는 등 슬럼프에 빠졌다.
“내가 알고 있는 기술을 모두 동원해봤다. 이래도, 저래도 안 풀려 웃음밖에 안 나오더라”라고 시즌 초반의 마음고생을 전한 최정은 “그래도 감독님이 꾸준히 믿고 내보내주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뛰었다. 버텨내니 시즌이 끝난 후 좋은 일도 생겼다”라고 덧붙였다.
최정은 이어 “다음에는 이런 시즌이 안 나와야 한다. 내년에는 좀 더 떳떳하게 이 자리에 서고 싶다”라며 포부를 전했다.
[최정.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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