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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2016년 MBC 드라마는 히트작이 부족했다.
KBS와 SBS가 대작을 앞세워 각축전을 벌이고 케이블이 참신한 소재를 앞세워 열풍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MBC는 한결같이 '복수'와 '로코'에 집중했다. 월화는 '화려한 유혹' '몬스터' '불야성' 등으로 힘을 줬고, 수목에는 '운빨로맨스' 'W' '쇼핑왕 루이' 등으로 핑크빛이었다.
그나마 'W'로 체면치레를 했다. 창조주와 피조물이 만나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두 개의 세계를 넘나드는 남녀주인공의 서스펜스 로맨스를 전개했는데, 새로운 실험을 성공시켰다는 평가다. 얽힌 설정과 복선이 많아 불친절한 드라마라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대중성과 작품성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다만 시청률로는 아쉽다. 올해 MBC 히트작이라 꼽을 만한 'W'지만 최고시청률이 7회에 13.8%로, 후속작 '쇼핑왕 루이'가 12회에 최고시청률 11.0%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고만고만한 차이다.
'쇼핑왕 루이'는 기특했다. 약체로 평가 받으며 첫 방송 시청률이 5.6%를 기록했는데, 12회에 11.0%라는 쾌거를 거뒀다. 흔한 소재지만 사랑스러운 남녀주인공에 휴머니티까지 더한 동화 같은 이야기는 큰 공감을 얻었다.
50부작 '화려한 유혹'과 '몬스터'는 나란히 월화극에 편성돼 상반기를 꽉 채웠다. 주인공이 특권층의 추악한 민낯을 드러내려 복수를 한다는 비슷한 설정인데, 진부한 설정과 전개 난무했다. 배우들의 열연만큼은 빛났으나, 50부작 복수극을 연달아 편성한 결과로 시청자는 상당히 피로했다.
사극거장 이병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옥중화'는 '대장금' '이산''동이'라는 필모그래피 만으로 커다란 기대를 품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여주인공 진세연의 연기력이 서사를 감당하지 못했고, 이야기는 지지부진하게 늘어지면서 또 하나의 국민 사극을 추가하는 데는 실패했다.
[사진 = MBC 제공]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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