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올해 LG는 리빌딩과 성적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은 팀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새롭게 떠오른 젊은 선수들의 기량 성장과 더불어 정규시즌 4위를 차지하고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해 LG 팬들을 열광시켰다.
아직 LG의 리빌딩이 완성됐다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 성장 가능성을 보인 선수들은 여럿 있지만 그들의 기량이 완성 단계에 올라오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LG에게 내년 시즌은 진정한 강팀이 되기 위한 분수령이 될 수 있는 한 해다. 그래서 LG의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바로 'FA 최대어' 중 1명으로 꼽힌 좌완투수 차우찬을 4년 총액 95억원에 전격 영입한 것이다. LG는 긴 기다림 끝에 차우찬과의 계약을 마무리하고 14일 공식 발표했다.
송구홍 LG 단장은 이날 마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성적을 내든, 선수를 육성을 하든 투수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KBO 리그에 있는 구단들이 투수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한다. 우리는 좀 더 월등한 투수를 원했고 차우찬이 가장 부합했다"라고 차우찬을 영입한 배경을 말했다.
송 단장은 "불펜이 안정되면 5할 승률은 할 수 있고 선발이 안정되면 결승에 갈 수 있다. 그만큼 투수력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하면서 "우리 야수들은 아직 성장을 더 해야 하는 선수들이 있다. 올해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해서 다 완성된 건 아니다. 선수를 육성하는 연장선상에서 축이 될만한 선발투수가 필요했다. 선수를 키우기 위해서는 이기는 야구도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LG는 차우찬과 협상을 진행하면서도 즉답을 듣지 못했다. 차우찬이 해외진출에 대한 열망이 강했기 때문이다.
송 단장은 "차우찬이 해외진출에 대한 의지가 강했다. 본인이 기다려 달라고 했고 어제(13일) 정리가 되서 오늘 아침에 결과물이 나왔다"라고 밝혔다.
오랜 기다림 끝에 얻은 대형 투수다. 차우찬은 올해 12승 6패 평균자책점 4.73을 기록했다. 타고투저임을 감안해도 특급이라 할 수 있는 기록은 아니지만 LG는 차우찬이 꾸준히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는 성실함에 더욱 높은 점수를 줬다. 또한 국내에서 가장 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고 있기 때문에 차우찬이 장타를 허용하는 비율이 감소하면 시너지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LG는 '이기는 야구' 속에서 리빌딩과 성적까지 모두 잡으려는 대망을 꿈꾼다.
[차우찬. 사진 = LG 트윈스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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