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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 '우리 결혼했어요' 제작진이 프로그램을 향해 오랫동안 쏟아진 의혹과 불신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MBC에서 허항, 김선영 PD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본 의혹, 폐지 여론, 연애 금지 서약서 등에 대해 솔직하게 말했다.
'우리 결혼했어요'는 최근 투입된 공명·정혜성을 비롯해 슬리피·이국주, 최태준·윤보미 등 세 커플 체제로 진행 중이다. 2008년 첫 방송돼 8년 넘게 장수하고 있다.
▲ "대본은 없습니다."
허항 PD는 "출연자가 보는 문서는 단 한 장도 존재하지 않는다"며 "'손을 잡는다' 등 세세한 대본이 있다고 믿는 분들도 계시지만, 문서화 되어 있는 건 (제작진이 보는)큐시트 같은 것뿐"이라고 의혹을 일축했다.
분량을 나누기 위해 촬영 시간을 나눈 일종의 타임테이블만 있다는 것. 제작진의 개입에 대해서도 "리얼 버라이어티에서 제작진이 이래라 저래라 하는 순간 시청자들이 진심이 아니라고 느낀다"며 "그 순간 리얼리티 예능의 생명에 위협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출연자에게는 몇 시까지 뭘해야 하는지도 얘기 안 한다"며 "'너희 집에 있으니까 하고 싶은 거 해' 이렇게 한다. 이동해야 할 경우는 이동하는 쪽으로 인도를 한다든가의 큰 틀뿐"이라고 했다.
▲ "폐지 여론, 시청자 분들이 괜히 하는 얘기는 아니겠죠."
허 PD는 온라인상에서 "'우리 결혼했어요' 폐지하라"는 반응이 오랫동안 나오는 것을 "제작진도 인지하고 있다"고 했다. "시청자 분들이 괜히 하는 얘기는 아닐 것"이라며, 다만 "매너리즘을 지적 받고 있는 상황에서 차라리 언제 폐지될지 모른다면 '해볼 수 있는 건 한번 다 해보자'는 마인드로 다시 시작하고 있다"고 했다.
김선영 PD는 "뻔한 말이겠지만, 무플보다 악플이 낫다"며 "새 커플이 나오면 시청률 반등도 있고, 보석처럼 뭉쳐 있다가 반짝거리는 친구들이 나오기도 한다. 기대해달라고 말씀 드리는 게 저희 제작진의 답"이라고 했다.
▲ "(연애금지)서약서는 없지만 시청자와의 약속입니다."
허 PD는 출연자들이 스캔들에 휘말리거나, 현실에서 제작진 몰래 실제 연애를 하는 것에 대해선 "리얼리티를 표방한 프로그램이라 스캔들에 가장 예민하게 타격 받는다"고 했다.
이 때문에 "출연자를 미팅할 때 삼세번 확인한다. '썸타는 사람이 있냐? 발전 가능성 있는 사람이 있냐?' 등 확인한다"며 "이 때문에 과거에는 캐스팅 전날 출연자가 바뀐 적도 있다. 없다고 했는데, 제3의 인물을 통해서 다른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라는 비화도 밝혔다.
특히 '연애 금지 서약서'의 존재 여부에 대해선 "서약서는 없다"면서도 "'이건 꼭 지켜줘야 한다'는 것을 연예인도 인지하고 들어온다. 일종의 시청자에 대한 약속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허항(첫 번째 왼쪽), 김선영 PD-공명(네 번째 왼쪽), 정혜성 커플. 사진 = MBC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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