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장은상 기자] 즉시전력 4명이 빠져나갔다.
삼성 라이온즈의 겨울이 유난히 춥다. 정규시즌 9위의 굴욕을 벗기 위해 스토브리그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지만 득보다는 실이 많은 형세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멀티 내야수 이원석을 영입하며 12년 만에 외부 FA자원을 수혈, 발 빠른 움직임으로 내야진에 무게를 더했다. 동시에 우규민과의 협상을 진행, 투수쪽에서도 전력 보강에 힘썼다.
이 과정에서 첫 내부자원 손실이 발생했다. 이원석의 보상선수로 백업 포수 이흥련을 내준 것이다. 이흥련은 올 시즌 85경기에 나서 백업 포수 역할을 훌륭히 해냈다. 이지영 외 준척급 포수가 없는 삼성으로서는 뼈아픈 손실이었다.
이흥련에 이어 또 다른 이별 소식이 들려왔다. FA 최형우가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게 된 것. 4번 타자의 이적, 타선 핵심을 잃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즌마다 100타점을 생산 할 수 있는 타자가 내년시즌 라인업에서 빠진 것이다.
세 번째 유출은 외야수 최재원이었다. FA 우규민을 영입한 후 삼성은 보상선수로 최재원을 내보냈다. 이 소식이 전해진 후 삼성팬들은 패닉에 빠졌다. 20인 보호선수 명단에 왜 최재원을 넣지 않았냐는 것이었다.
내외야 수비와 함께 준수한 타격 능력까지 갖춘 최재원은 삼성의 미래 자원이었다. 올 시즌 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되기 전까지 삼성의 외야 공백을 메우며 성장 가능성을 보였다. 리빌딩을 선언한 삼성이었기에 이 선택은 삼성팬들에게 더 이해 하기 힘든 조치였다.
14일에는 또 하나의 비보가 날아들었다. 구단 최고액을 제시하면서까지 붙잡으려 했던 차우찬이 LG행을 굳힌 것이다. 선발의 한 축이 무너진 것만큼이나 뼈아픈 것은 차우찬이 삼성에서 보여준 존재감 때문이었다.
차우찬은 분명 기복이 있는 투수다. 그러나 이닝에서는 분명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 차우찬이 책임진 이닝은 152⅓이닝. 시즌 초 가래톳 부상으로 두 달 가량 결장했던 것을 고려하면 분명 높은 수치다. 불펜 전력 약화로 어려운 시즌을 보냈던 삼성으로서는 이닝을 길게 끌어줄 수 있는 차우찬의 부재가 아쉬울 수밖에 없다.
당장 삼성은 1군 전력 4명을 잃었다. 리빌딩과 무한경쟁은 삼성이 내년 시즌 재도약을 위해 내건 슬로건. 자체적으로든 타의적으로든 이제 삼성의 라인업 ‘대수술’은 불가피해졌다.
[최형우(첫번째 왼쪽), 차우찬(첫 번째 오른쪽), 최재원(두 번째). 사진 = 마이데일리 DB 및 삼성 라이온즈 제공]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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