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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방송 3사 중 올해 가장 사람들이 기다리는 연기대상 시상식을 꼽으라면 단연 KBS가 압도적인 지지를 받지 않을까 싶다. 그만큼 시청자들의 폭발적 사랑을 받은 작품들이 많았고, 작품을 통해 스타성을 공고히 다지거나 스타 반열에 올라선 배우도 다수였다.
뭐니 뭐니 해도 올해 KBS에 영광을 안겨준 작품은 ‘태양의 후예’다. ‘태양의 후예’는 마지막회가 38.8%(닐슨 코리아 집계 결과,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을 정도로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다. 해외 반응도 폭발적이었는데, 지난 4월 종영했지만 이달들어 왕홍을 대상으로 기념 메달 프로모션을 진행할 정도로 아직도 뜨거운 인기를 구가 중이다.
이와 함께 상반기 KBS 드라마의 자존심을 세운 작품이 ‘동네변호사 조들호’다. 사이다 전개와 인물로 안방극장 팬들에게 속 시원한 한 방을 안겨준 작품이기도. 특히 박신양의 하드캐리가 돋보였는데, 배우 자체가 가진 묵직한 힘을 엿볼 수 있었다. 이런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내년 하반기 방송을 목표로 ‘동네변호사 조들호2’를 추진 중이다.
주말극 ‘아이가 다섯’도 마의 시청률 30%를 넘기며 사랑받은 드라마다. 당초 50부작이었지만 4회가 연장, 54회로 종영됐을 정도로 주말 안방극장을 휩쓸었다. 이 드라마는 배우 성훈과 신혜선을 재발견했다. 안하무인 톱스타 김상민(성훈)과 연애 쑥맥 이연태(신혜선)의 알콩달콩 러브라인은 후반부를 책임지며 드라마의 재미를 견인했다.
뿐만 아니다. ‘백희가 돌아왔다’도 시청률과 작품성 두 마리 토끼를 사로잡은 작품이다. ‘동네변호사 조들호’의 후속작 ‘뷰티풀 마인드’의 첫방송이 미뤄지며 4부작으로 긴급 편성된 작품이었지만 ‘땜빵 드라마의 반란’으로 불릴 정도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백희가 돌아왔다’로도 확인할 수 있듯, 단막극의 명가 KBS는 올해 KBS 2TV 드라마스페셜로도 새로운 시도와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최근에는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이 KBS 드라마의 자존심을 세우고 있다. 마의 시청률 30%대를 넘어서는가 하면, 압도적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적수 없는 주말극으로 승승장구 중이다.
반면 흑역사도 존재한다. 패기 넘치게 첫 선을 보였던 ‘무림학교’의 경우 완성도 면에서 아쉬움을 자아내며 조기종영이라는 씁쓸한 결과를 맛봤다. ‘뷰티풀 마인드’ 또한 조기종영의 칼날을 피해가지 못했다. ‘뷰티풀 마인드’는 뛰어난 작품성, 다수 배우들의 호연으로 마니아층을 양산했다. 하지만 KBS 측은 올림픽 특집 방송이라는 이유를 들어 축소 방송을 결정했고, 공식 입장과 달리 저조한 시청률이 이유가 아니나며 조기종영 반대 운동이 일었다.
‘함부로 애틋하게’도 아쉬움을 안긴 작품 중 하나다. 100% 사전제작 드라마에 김우빈과 수지가 호흡을 맞춰 웰메이드 드라마가 될 것이란 기대를 안겼지만, 막상 뚜껑을 연 ‘함부로 애틋하게’는 굳이 사전제작을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완성도로 KBS의 흑역사를 장식하게 됐다.
[‘태양의 후예’, ‘구르미 그린 달빛’, ‘뷰티풀 마인드’, ‘동네변호사 조들호’ 포스터(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 = KBS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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