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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KBS 예능이 올해 역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새바람을 일으키고자 부단히 노력했지만, 결과는 씁쓸했다.
우선 공격적으로 선보였던 신규 예능이 고전했다. 패기 넘치게 론칭했지만 씁쓸히 퇴장해야 했던 프로도 있었고, 출연자의 사건사고로 폐지 수순을 밟은 프로도 있었으며, 논란으로 대중의 뭇매를 맞으며 다음을 기약할 수 없었던 프로도 있었다. 시청자의 사랑부터 화제성, 큰 논란 없는 행보까지 모두 만족시킨 KBS 예능프로는 ‘1박2일’이 유일무이했다.
실제 올해 KBS는 여러 파일럿 프로그램과 신규프로그램을 통해 변화를 꾀했다. KBS 예능의 재도약을 노린 선택이었겠지만 이 중 시청자의 선택을 받은 프로는 극히 적었다. 심지어 이제 이름조차 잘 기억나지 않는 프로그램도 부지기수다.
KBS는 올해 ‘청년대한민국 잘 부탁드립니다’, ‘가싶남(가지고 싶은 남자)’, ‘동네스타 전국방송 내보내기’, ‘배틀트립’, ‘언니들의 슬램덩크’, ‘수상한 휴가’, ‘어서옵show’, ‘어느날 갑자기 외.개.인’, ‘노래싸움 - 승부’, ‘구석구석 숨은 돈 찾기’, ‘트릭앤트루’, ‘살림하는 남자들’ 등을 선보였다. ‘어느날 갑자기 외.개.인’은 당초 4회로 기획됐다고 설명하지만 출연진의 사회적 물의를 피해가지 못했고, 설 파일럿으로 선보였던 ‘본분금메달’의 경우 ‘걸그룹 품평회’라는 비난에 시달렸다. 다사다난한 KBS 예능국의 2016년이기도 했다.
물론 성공적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간 프로도 존재한다. ‘언니들의 슬램덩크’가 그 주인공. 비록 초반과 후반 부진을 겪기는 했지만 ‘언니쓰’의 걸그룹 도전은 큰 화제가 됐고, ‘언니들의 슬램덩크’가 시즌2를 선보일 수 있는 뒷받침이 됐다.
몇몇 장수 프로그램은 시청자와 이별을 고했다. 대표적인 KBS의 장수 예능 프로그램인 '출발 드림팀2'가 7년 만에 폐지됐다. 시즌1(1999~2003)까지 생각한다면 11년의 역사가 막을 내린 셈. ‘출발 드림팀’의 얼굴이나 다름없던 이창명이 음주운전 혐의로 하차, 마지막 방송에서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또 다른 장수 예능 프로그램 ‘우리동네 예체능’도 3년 6개월 만에 종영 수순을 밟았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이어진 ‘시간을 달리는 TV’, ‘나를 돌아봐’를 비롯해 ‘어서옵show’ 등도 시청자와 이별했다.
이런 가운데 ‘1박2일’의 활약이 돋보였다. 일요일 예능 시청률 1위를 이어가며 ‘해피선데이’는 물론 KBS의 자존심까지 지켰다. 유호진PD에서 유일용PD가 메인PD로 교체되고, 최근 유호진PD가 KBS를 떠나 몬스터유니온으로 이적하는 가운데서도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와 함께 ‘안녕하세요’는 최태준을 MC로 투입해 변화를 꾀했고, ‘해피투게더3’는 포맷을 변경해가며 제2의 전성기를 꿈꾸는 등 KBS 예능의 명맥을 잇는 장수 프로그램들도 자구책을 마련하며 예능 전쟁에서 살아남고 있다. 과거의 영광을 찾아볼 수 없던 ‘개그콘서트’의 경우 최근 국정농단 파문에 시국 풍자 개그로 다시 주목 받는 중이다.
한 때 KBS는 예능 명가로 불렸다. 볼 프로들이 넘쳐났고, 때로는 시청자들을 웃기고 때로는 감동시키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이제는 아득히 먼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KBS 예능프로그램이 2017년 다시 한 번 과거의 영광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 KBS 제공, 마이데일리 사진DB]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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