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가승인 신청을 마칠 때까지만 해도 관건은 ‘기존 선수들과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인가?’로 보였다. 하지만 상황은 예상치 못한 형국으로 흘러가고 있다. 안양 KGC인삼공사가 대체 외국선수로 점찍은 마커스 블레이클리(28, 192.5cm) 얘기다.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서 2위에 올라있는 KGC인삼공사는 모험을 택했다. 지난 11일 울산 모비스와의 계약이 만료된 블레이클리에 대한 가승인을 신청한 것. 포인트가드 키퍼 사익스로는 대권에 도전하기 어렵다는 판단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부상을 입은 네이트 밀러의 일시교체 외국선수로 모비스에 합류한 블레이클리는 11경기서 평균 26분 41초 동안 18득점 9.8리바운드 5.4어시스트 1.3스틸 1.5블록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찰스 로드와의 호흡이 좋았다. 덕분에 모비스는 1라운드 부진(3승 6패 8위)을 딛고 2라운드서 6승 3패, 공동 5위까지 오를 수 있었다.
블레이클리 영입을 원한 팀은 KGC인삼공사 포함 모비스, 고양 오리온 등 세 팀이었다. 복수의 팀이 동일한 외국선수를 가승인 신청하면, 우선권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순위의 역순으로 주어진다. KGC인삼공사는 모비스(2위), 오리온(3위)보다 낮은 4위였던 덕분에 블레이클리와 협상할 수 있는 기회를 따낼 수 있었다.
문제는 이후에 발생했다. 블레이클리가 KGC인삼공사 합류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고, 이에 따른 소문까지 꼬리를 물고 있다. 원하는 팀이 따로 있다는 설이 있는가 하면, 해외리그에서 제의가 왔다는 얘기도 있다.
일단 KGC인삼공사가 블레이클리 측과 아예 연락 두절된 것은 아니다. “지난 13일 부산 kt와의 원정경기가 열리기 전 블레이클리의 에이전트로부터 연락이 왔다. ‘곧 선수가 최종적으로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이었다”라는 게 KGC인삼공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가승인 기간은 일주일이다. 오는 17일까지 계약을 체결하지 못하면, KGC인삼공사는 블레이클리에 대한 가승인을 다시 신청할 수 없다. 동일한 외국선수에게 연속으로 가승인 신청할 수 없다는 규정 때문이다.
다만, 해당 선수가 일방적으로 구단의 연락을 피하거나 규정을 악용해서 벌어진 일이라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아직 이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으나, 의혹이 생기면 재정위원회를 통해서라도 문제를 바로 잡겠다는 게 KBL의 입장이다.
“외국선수와 관련된 규정은 KBL이 일방적으로 만든 게 아니다. 과열 경쟁을 피하기 위해 구단들과 함께 만들었고, 큰 문제가 없었는데 유독 올 시즌에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라고 운을 뗀 이성훈 KBL 사무총장은 “연맹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블레이클리는 국내에 있다. 또한 KGC인삼공사를 비롯해 필리핀리그의 팀과도 협상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성훈 사무총장은 이어 “블레이클리는 드래프트에서 선발된 외국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그의 선택에 대해 KBL이 간섭할 수는 없다. 다만, 불순한 의도로 KBL 규정을 이용 또는 악용했다는 의혹이 생긴다면, 조사를 통해 명확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 필요하다면, 재정위원회도 거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마커스 블레이클리.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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