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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현 시국을 타계할 수 있는, 국민의 뜻대로 국회의원을 행동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밝혔다.
14일 밤 방송된 JTBC '말하는대로'의 열두 번째 버스킹에 방송인 조우종, 심상정 정의당 대표, 하이퍼리얼리즘 화가 정중원이 버스커로 함께했다.
이날 심상정 의원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아이와 어머니를 만난 이야기를 풀어놨다.
심 의원은 가습기 살균제 피해와 관련해 정부와 기업 모두 책임을 회피했다며 "천신만고 끝에 국회에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구제를 위한 결의안'을 압도적으로 국회에서 통과시켰다. 그 이후 처음으로 정부가 피해자 접수를 받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자포자기하고 흩어졌던 피해자들이 한 분 두 분씩 나타났다. 이 피해자들이 기자회견도 하고, 항의 방문도 하고. 그러니까 드디어 여론이 끓기 시작했다. 가습기 살균제 문제가 드디어 수면 위로 올라왔다"고 말했다.
이어 “여론이 들끓으면 누가 움직이냐. 정치권이다. 정치권은 표를 먹고 사니까. 여론이 들끓으니까 국회에서 국정조사가 열리게 되고, 법원에서 처음으로 관련 기업이 피해자들에게 배상하게 판결이 났다”며 “전 이 과정을 보며 중요한 걸 발견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이 그 엄청난 고통을 겪으면서도 끝까지 이 문제를 가지고, 집요하게, 도대체 국가는 뭐고 정치는 왜 존재하는가를 묻고 다녔던 것이다. 그게 결국은 여론을 움직였다. 여론이 냄비 끓듯 끓으니까 국회도 움직이고 법원도 움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심 의원은 흔히 말하는 ‘냄비 근성’이 불러올 수 있는 긍정적 효과에 대해 전했다.
심 의원은 “우리 국민들한테 ‘냄비 근성 있다’ 이런 얘기 하지 않나. ‘빨리 달아올랐다가 금방 식는다’ 나쁜 뜻으로 이야기하는 분들이 있는데 전 동의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다. ‘끓는 냄비 발로 차지 마라. 언제 그렇게 한 번 뜨거웠던 적이 있냐. 그리고 냄비 우습게보면 다 덴다’ 이렇게 이야기하고 싶다. 이번 촛불 집회도 30만 모였다가, 100만 모였다가 그래도 정치권에서 왔다갔다 동요하니까 그 다음에 230만이 모였다. 국민들이 주권자로서 책임을 다 하니까 꿈쩍 않던 권력이 팍팍 밀리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휴대폰을 산 뒤 전화가 잘 되지 않으면 항의하고, AS를 받고, 그래도 안 되면 교환을 요구하지 않냐”며 “정치도 똑같다. 요구해야 한다. 냄비를 끓여서, 뜨겁게 달궈서 그래서 결국은 국민의 명령에 복종하게 하는 정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하지만 심 의원 역시 현 시국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는 정치인 중 한 사람인만큼 따끔한 지적이 이어졌다.
한 시민은 “(국회의원들이) 매주 왜 광화문에 나오는지 모르겠다. 안 나와도 된다. 저희가 할 테니까. 지금 실행을 해라 제발. 그 말씀을 드리고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기 나와서 마치 그녀만 잘못한 것처럼 말씀하시는데 우리 모두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실행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일침을 가했다.
심 의원은 “조금의 변명도, 부연설명도 필요 없다고 본다. 저는 대통령 퇴진 문제가 일단락되면 그 촛불이 국회를 향할 것이라 본다”면서 “국민들의 지시를 충실히 앞장서서 실행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다.
또 총선 때만 민심을 챙기는 국회의원들에 대한 질타가 이어지자 심 의원은 “국회의원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은 유권자들 밖에 없다”며 “힘들고 고단하지만 여러분들이 계속 요구하고, 압박하고, 감시하고, 최종적으로 안 되면 갈아치우고. 이렇게 하면 우리 정치가 많이 바뀔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심 의원은 현 시국을 타계할 수 있는 방법은 국민뿐이라 전했다. 현 시국과 같은 국정 농단 사태가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감시와 압박, 정당한 요구가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새삼 일깨웠다. 또 앞으로 국민들이 어떻게 정치인을 움직여야 하는지, 어떻게 주권을 지켜내고 정당하게 행사해야 하는지 그 방법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끔 했다.
[사진 = JTBC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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