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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400년 전 조선시대의 사랑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14일 밤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극본 박지은 연출 진혁) 9회에서 허준재(이민호)는 전생 김담령(이민호)를 마주했다.
준재는 심청(전지현)을 만난 뒤 정신을 잃었고, 꿈 속에서 담령을 만났다. 담령은 "만약 그대가 다음 세상의 내가 맞다면, 꿈에서 깬 뒤에도 이 말만은 기억해라"라며 "모든 일이 반복되고 있다. 이 곳에서 인연이 그곳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악연 역시 그러하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위험한 자로부터 그 여인을 지켜내라"고도 첨언했다.
앞서, '푸른 바다의 전설'은 400년 전 담령과 인어의 인연을 비중 있게 다루며 포석을 깔아 왔다. 반환점을 앞둔 '푸른 바다의 전설'은 과거 담령-인어의 인연이 현재 준재-청과 긴밀한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본격적으로 시사하며 이야기 라인을 탄탄하게 구축하고 있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거대한 운명이 작품 전체를 관통하며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방송 말미 준재는 초상화 속 자신과 꼭 닮은 담령을 보게 됐고, 과거의 담령으로부터 온 메시지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다. 에필로그에서 담령은 '이제 섣달 보름까지는 열 아홉날이 남았다. 무엇을 할까. 무엇을 해야 꿈 속의 그 자가 내 존재를 믿을 수 있을까'하며 자신의 초상화를 그리는 장면이 전해졌다.
이 장면은 영화 '인터스텔라'를 연상케 했다. 서로 닿을 수 없는 공간 속에 있는 아버지와 딸이 둘만이 알아 볼 수 있는 신호를 주고 받는 신은 관객에게 환희를 안겼는데, 담령과 준재의 교감 역시 신비롭게 그려졌다. 준재는 담령이 단순한 꿈 속의 인물이 아니라 분명한 인연을 가진 존재라는 것을 확신하게 될 전망이다.
이 같은 설정을 통해 '푸른 바다의 전설'은 또 다른 재미를 더하고 있다. '인터스텔라'의 신비가 엿보이는 준재와 청의 사랑에 시선이 모아진다.
[사진 = SBS '푸른 바다의 전설' 방송화면 캡처]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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