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암에 걸린 나도 하는데, 암에 안 걸린 분들은 저를 보고 희망을 가질 수 있잖아요.”
‘뚜르:내 생애 최고의 49일’의 이윤혁은 2009년 말기암의 악조건을 극복하고 49일 동안 총 3,500km에 달하는 ‘뚜르 드 프랑스’를 완주했다. 이 영화는 그 기간 동안 이윤혁이 절망 끝에서 희망의 페달을 밟는 감동의 다큐멘터리다.
15일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임정하 감독은 “2009년 촬영한 이야기를 2017년 초에 개봉하는 것이 꿈만 같다”며 말문을 열었다.
우여곡절이 많았다. 촬영을 진행한 전일우 감독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편집을 진행하지 못했다. 박형준, 김양래 감독도 각 1년여의 편집을 진행했지만 시간 관계상 완성하지 못했다. 결국 제작자인 임정하 감독이 맨땅에 헤딩하듯 편집을 배워 5년에 걸쳐 완성했다. 이윤혁의 사연을 들은 네티즌들은 1,000여만원의 후원금을 모았다.
“계속 편집하다 보니까 49차본까지 오게 됐어요. 5년이 넘어가니까 못하겠더라고요. 이윤혁은 타인이었을 뿐인데, 어느 순간 내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누가 이 아이를 기억해줄까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만 두지 못하겠더라고요. 지금은 개봉을 앞둔 행운을 누리고 있죠.”
임정하 감독은 “이 영화를 보시는 분들에게 ‘내일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늘 이 시간을 최고로 살아라’라고 말해주고 싶다”면서 “힘든 상황이 있다면 좌절하지 말고 한걸음 더, 한걸음 더 내딛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간담회가 끝날 무렵, 이윤혁의 어머니 김성희 여사가 눈시울을 붉혔다. 김 여사는 “우리 아들의 영화를 여러 번 봤다. 가슴이 먹먹하고 설레기도 한다. 아들은 짧고 굵은 인생을 살았다. 내 아들은 세상에 행복함과 뿌듯함을 남겨준 것 같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절대 꿈과 희망을 포기하지 말라고 외쳤던 이윤혁은 2010년 7월 15일 세상을 떠났다.
2010년 시점에서 뚜르 드 프랑스를 완주한 한국인은 이윤혁이 유일하다.
[사진 제공 = 리틀빅픽처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