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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백보람을 떠올렸을 때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이미지는 사랑스러운 백치미를 발산하는 예능인일 것이다. 반면 배우로서 백보람을 떠올릴 때는 화려한 모습들을 연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실제 백보람은 평소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모습과 사뭇 다른 인물. 사람들이 백보람에게 “보기랑 다르다”고 말한다니, 자신과 사뭇 다른 캐릭터로 카메라 앞에 섰을 백보람은 어쩌면 타고난 방송인, 배우가 아닐까 싶다. 이 탓에 오해도 많이 받았을 것. 실제로 만나본 백보람은 백치미 넘치는 예능인도 아니었고, 외모와 몸만들기에 올인하는 방송인도 아니었으며, 작정하고 배우로 변신한 케이스도 아니었다.
▲ 작정하고 배우 전향?
백보람은 그동안 모델, 걸그룹 멤버, 예능인 등 여러 모습으로 팬들과 만나왔다. 최근에는 배우로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는 중이다. 특히 JTBC 금토드라마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에서는 베테랑 연기자 김희원과 연기 시너지를 낼 정도로 배우로서 크게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혹자는 다른 분야로 데뷔해 최종 관문으로 연기를 택하는 요즘 경향처럼 백보람 역시 일부러 모델-가수-예능인-배우의 코스를 밟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김창렬의 올드스쿨’에서 6년째 사연을 읽으며 연기에 대한 재미를 깨닫고 다른 사람들이 부정적으로 바라볼까봐 마음속에 연기자라는 꿈을 꽁꽁 숨겨 온 그는, 현 소속사 대표와 만나 배우의 꿈을 다시 키우게 된 경우다.
“운명인지 몰라도 지금 사장님을 사석에서 우연히 만났어요. 연기에 대해 말씀하셔서, 마음 다잡고 잘 살고 있는데 바람 넣지 말라고 말씀드렸죠. 이런 저런 사람이라고 저에 대해 모두 설명하고 후회하실 수도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본인이 봤을 때는 아닌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사장님이 배우의 꿈을 다시 꺼내주신 것 같아요.”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마지막회는 뒤늦게 연기자의 꿈을 키워 온 백보람의 진가를 잘 보여준 회. 극 중 김희원과 다투는 백보람의 모습은 과거 이미지를 떠올리지 못할 정도로, 예능인이 아닌 오롯이 배우의 모습으로만 성큼 다가온다.
“예전(예능인으로 활약했던 시절)에는 검색어도 올라봤고, 한 때 그런 것에 연연한 적도 있었어요. 지금은 그냥 인정받고 싶어요. 제가 연기를 한다면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고요. 그 전과 포커스가 좀 달라진 것 같아요.”
▲ 밝고 백치미 넘치는 예능인?
“노는 날에도 뭘 할지 계획을 세우는 스타일이에요. 어렸을 때부터 계획적으로만 살고 있는 것 같아요. FM이에요. 심하게 (웃음).”
예능에서 보던 것처럼 흥이 많고, 허당기 넘치는 백보람을 떠올렸다면 오산. 물론 이런 모습 역시 백보람 중 일부분이기 때문에 100% 거짓된 모습이라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실제 만나본 백보람은 “보기와 다르다”는 이야기를 들을 만큼 침착하고 진중했다. 데뷔 18년차. 연예계 생활을 하며 차곡차곡 다져진 것도 한 몫 하겠지만, 평소 성격 역시 방방 뜨는 스타일은 아니라고. 게다가 이날 만난 백보람에게서는 차분한 여유마저 느껴졌다.
“어렸을 때와 비교하면 상황이나 생각도 그렇고, 경험이 더 많아져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이전보다는 여유가 있는 느낌이에요. 그동안 너무 달려왔어요. 쇼핑몰도 함께 했으니, 시간적으로 여유가 없어 초 단위로 쪼개 썼어요. 처음에는 여유가 생기니까 불안하고 적응이 안 되더라고요. 지금도 가만히 있을 때 적응이 안 되기는 하는데 (웃음) 그 시간이 소중했던 것 같아요. 요즘에는 한 박자 쉬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예전에 미처 깨닫지 못하고, 보지 못했던 것들이 보여요. 그게 더 안 좋은 면도 있지만요. 모르고 지나쳐도 되는 부분들이 보이니까 생각이 많아지고, 무언가를 할 때 조심하게 되는 것 같아요.”
▲ 외모 가꾸기에 올인?
“집에 구두 한 켤레도 없어요.”
백보람이 필요 이상으로 외모에 신경 쓴다고 생각한다면 오해다. 자신 역시 이런 오해들을 잘 알고 있는지 집에 구두 한 켤레도 없다고 털어놨다. 주로 운동화 바람이라고. 물론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지만 어느 순간부터 외모 보다는 내면 그리고 몸을 챙기는데 더 신경 써왔다. 이런 백보람의 ‘내려놓음’은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극 중 김희원과 격하게 싸우는 장면 속 백보람에게서는 진한 화장을 찾아볼 수 없다. 캐릭터를 더 잘 보여주기 위해 예쁨을 포기한 것.
“화면에 예쁘게 나오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다른 분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외모에 신경 쓰는 건 아니에요. 전 피부가 타고난 것도 아니고, 몸매도 그래요. 노력형이에요. 인정할 건 인정하되, 할 수 있는 건 노력을 해보자고 생각하고 있어요. 깍쟁이로 보시기도 하는데 털털한 편이에요. 이런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도 있었으면 좋겠어요.”
[배우 백보람.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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