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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백보람의 대표작은 뭐니 뭐니 해도 ‘무한걸스’라 할 수 있다. 백보람이라는 인물을 많은 시청자에게 알렸을 뿐 아니라, 지금까지 활동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 준 프로그램이기 때문.
“‘언니들의 슬램덩크’의 언니쓰를 보며 정말 ‘무한걸스’가 그리웠어요. 언니쓰가 대단해 보이더라고요. 나라면 할 수 있을까 생각되기도 하고요. 다시 예능 출연이요? 지금은 설 자리가 없는 것 같아요.”
백보람은 모델로 연예계에 입문했다. 가수 생활을 거쳐 예능인으로 활약, 현재 배우로 활동하기까지 어느덧 18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백보람을 예능인으로 거듭나게 만들어준 인물은 바로 정찬우다. 그의 도와달라는 말에 방송에 출연하게 됐고, 이후 방송 활동이 자신의 업이 됐다.
“예전에는 제가 끼도 없고, 무엇이든 다 못한다고 생각했어요. 오히려 늦게 연기를 시작한 게 다행인 것 같아요. 뭘 몰랐을 때 하면 단순히 스케줄 중 하나처럼 여겼을 것 같기도 하고요. 제가 목소리 콤플렉스가 있는데, 연기할 때 이걸 잡으려 노력도 많이 하고 학원도 다녔어요. 그런데 목소리도 여러가지가 있잖아요. 발음이 잘 안 되는 게 있으면 스스로 고치면 되고요. 목소리도 그렇고, 예전에는 화면에 주름이 나오는 것도 보이고 신경 쓰이곤 했는데 시선이 바뀐 것 같아요. (바쁜 연예계 생활에 쇼핑몰까지) 너무 앞만 보고 달려왔기 때문에 성장하는 게 늦었던 것 같기도 해요.”
이제는 예능인 보다 배우로 시청자와 만나고 있는 백보람. 한 때는 방송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이런 그에게 손을 내밀어 준 곳이 소속사 위드메이. 이후 백보람은 자신이 꿈꿔왔던 연기자의 길을 본격적으로 걷게 됐다. ‘무한걸스’ 출연당시도 남몰래 연기에 대한 꿈을 차곡차곡 간직해 왔던 백보람이었다. 실제 전 소속사와 계약을 할 때 이런 부분을 염두에 두기도 했다. 하지만 계약 기간이 만료되고, 자연스레 이별 수순을 밟으며 잠시간의 공백을 갖게 됐다.
“처음에는 불안하기도 했어요. 온전히 저한테 시간을 쓴 적이 없었거든요. 요가 자격증, 스킨 스쿠버 자격증도 따고 제 모습도 발견하게 되고……. 시간이 있으면 즐겨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 때 방송 일을 안 했는데 그래도 괜찮더라고요. 다시 할 자신도 없었고, 조급한 마음도 들지 않았던 것 같아요. 옛날의 저로, 시청자로 돌아왔어요. 그러면서 옛날 친구들도 다시 만나게 됐고요. 학창시절 친구들이 다 모델이었는데 생활이 다르다보니 못 만났거든요. 그런데 운명인지 몰라도 지금 사장님을 사석에서 우연히 만났어요. 연기에 대해 말씀하셔서, 마음 다잡고 잘 살고 있는데 바람 넣지 말라고 말씀드렸죠. 이런 저런 사람이라고 저에 대해 모두 설명하고 후회하실 수도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본인이 봤을 때는 아닌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사장님이 배우의 꿈을 다시 꺼내주신 것 같아요.”
최근 출연한 JTBC 드라마 ‘이번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에서 한층 성장한 연기력을 발휘, 처음으로 혹평을 듣지 않았다는 백보람. 이런 그에게 아직 도전해보지 않은 분야인 영화에 출연하고 싶지는 않냐고 물었다.
“영화는 한 번 구경을 가보고 싶기는 해요. 정말 한 번도 안 찍어 봤거든요. 추후에 ‘제 연기가 더 자연스러워질 때 출연해보고 싶다’인 것이지 당장 오늘 무언가를 섣불리 하고 싶지는 않아요. 섣불리 하는 것보다는, 할 수 있는 걸 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배우 백보람.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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