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WKBL 돌풍의 팀’ 부천 KEB하나은행이 김정은의 복귀로 더욱 강해지고 있다.
‘에이스’ 김정은의 복귀에 잘 나가던 KEB하나은행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김정은은 지난 16일 KDB생명과의 원정경기서 16분 23초를 뛰며 7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특히 박빙으로 흘러가던 4쿼터에 7점을 모두 올리며 해결사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3점슛을 성공, 이날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그의 활약에 KEB하나은행은 2연승을 달리며 단독 2위(7승 7패) 자리를 지켰다.
김정은은 지난 4월 무릎 반월판 봉합 수술로 인해 무려 8개월 간 재활을 진행했다. 긴 시간의 공백 탓에 KEB하나은행 이환우 감독대행은 적응에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 대행은 “(김)정은이가 돌아왔지만 일단은 적응이 먼저다. 우리 팀의 공격은 기본적으로 경기 중 선수들 간의 대화에 의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얼마나 빨리 팀에 녹아드느냐가 관건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8일 우리은행과의 원정경기서 복귀한 김정은은 이 대행의 철저한 계획 아래 서서히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복귀 3경기 만에 예전의 모습을 어느 정도 되찾은 건 고무적이다. 이 대행은 “(김)정은이가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해결사 역할을 해줬다. 남을 살려주는 플레이도 칭찬한다. 아직 많이 부족한 후배들에게 귀감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전했다.
그리고 김정은의 복귀에 웃는 사람이 또 한 명 있다. 그 주인공은 팀의 주축선수로 도약한 강이슬. 강이슬은 지금까지 전 경기에 출장해 경기당 평균 35분 56초를 뛰며 13.7점 3.2리바운드 2.9어시스트를 기록, 팀의 돌풍을 이끌고 있다. 외곽슛 성공률은 리그 1위(40.3%)다. 이 대행은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선수다. 칭찬과 독려를 통해 성장시킬 것이다. 미생에서 완생으로 가고 있다”라며 그를 차세대 에이스로 점찍었다.
그러나 급격히 늘어난 출전 시간, 자신이 해결해야한다는 부담감 등으로 인해 체력적, 정신적으로 힘든 게 사실이었다. 16일 경기 후에는 팀의 승리에도 눈물을 흘렸다. 강이슬은 “체력적으로 과부하가 왔다. 그냥 몸이 아파서 울었다. 몸살 걸린 것처럼 몸이 쑤셨고 긴장하고 있다가 긴장이 확 풀려서 눈물이 났다”라고 말했다.
그런 강이슬에게 이제는 의지할 수 있는 언니가 생겼다. 그는 “(김)정은 언니의 복귀로 쉴 수 있는 시간이 생겼고, 공격에서도 나한테 비중이 컸는데 그게 나눠지는 효과가 나오고 있다”라며 “특히 혼자 뛸 때는 2, 3명이 내게 붙었으나 양 쪽에 공격적인 선수가 있어 수비가 분산된다. 수비하는 입장에서 까다로울 것 같다”라고 흡족해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무엇보다 개인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곳이 생겨서 좋다. 정은 언니가 굳이 득점이 없다 해도 코트에 들어오는 것 자체에 무게감이 있다”라고 김정은의 복귀를 반겼다. 강력한 '김정은 효과'로 KEB하나은행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
[김정은(첫 번째), 강이슬(두 번째). 사진 = WKBL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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