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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양 이후광 기자] 블레이클리는 끝내 응답하지 않았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지난 11일 SK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마커스 블레이클리에 대한 가승인 신청을 마쳤다. 기존의 단신 외인 키퍼 사익스로는 향후 우승권 전력을 구축하기 힘들다는 계산이었다.
블레이클리는 최근까지 울산 모비스에서 네이트 밀러의 대체선수로 활약한 선수. 11경기 평균 18점 9.8리바운드 5.4어시스트의 훌륭한 활약을 펼쳤다. 10일을 끝으로 일시 대체 기간이 끝났고, 11일부터 타 구단들의 영입 대상에 올랐다. 그의 영입을 원한 팀은 KGC 포함 모비스, 오리온 등 세 팀이었지만 지난 시즌 정규리그 순위의 역순으로 우선권이 주어짐에 따라 KGC가 기회를 따냈다.
KGC는 당초 13일 kt전부터 블레이클리를 투입하려 했으나 블레이클리 측에서 계약을 차일피일로 미루며 계약에 난항을 겪었다. KGC 김승기 감독은 “아직 선수를 만나보지도 못했다. 에이전트 쪽과 전화통화로 힘들 것 같다는 말만 오갔다”라고 답답해했다.
결국 가승인 마감 시한(일주일)인 17일 오후 6시가 지나면서 KGC는 우선협상권을 잃었다. 이제 KGC는 블레이클리에 대한 가승인을 신청할 수 없다. 동일한 외국선수에게 연속으로 가승인 신청을 할 수 없다는 규정 때문.
KGC 김성기 사무국장은 17일 KCC와의 홈경기 후 “결국 우선협상기간이 종료됐다. 원래대로면 내일(18일) 오전 9시부터 다시 가승인 신청이 이뤄지지만 KBL이 지금 상태에서 바로 진행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 KBL 측에서 납득이 안 갔던 부분에 대해 조사를 진행한 뒤 절차가 이어질 것이다. 현재 이러한 부분이 다른 구단들에게도 메시지로 전달된 상태다”라고 말했다.
KBL 이성훈 사무총장은 “불순한 의도로 KBL 규정을 이용 또는 악용했다는 의혹이 생기면 조사를 통해 명확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 필요하다면, 재정위원회도 거쳐야 할 것”이라는 뜻을 전한 바 있다.
[마커스 블레이클리.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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