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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최창환 기자] “안 들어가도 리바운드할 기회를 줘야겠다는 생각이었다.”
원주 동부 베테랑 가드 박지현이 결정적인 득점으로 존재감을 뽐냈다. 박지현은 18일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서울 SK와의 원정경기에 출전, 25분 2초 동안 6득점 1어시스트 4스틸을 기록했다.
동부는 로드 벤슨(12득점 16리바운드 6어시스트 3블록)과 김주성(12득점 10리바운드)의 더블 더블을 묶어 65-59로 승, 2연승을 질주했다.
이날 박지현이 기록지에 새긴 숫자는 많지 않았지만, 경기에 미친 영향력은 컸다. 특히 경기종료 직전의 득점이 결정적이었다. 박지현은 동부가 2점차로 쫓긴 경기종료 16초전 과감한 돌파를 득점으로 성공시켰다. 동부가 4점차로 달아나 승기를 잡는 순간이었다.
당초 동부의 노림수는 허웅을 앞세운 2대2 공격이었다. 하지만 패턴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고, 마침 공을 잡은 박지현이 노련하게 득점을 올렸다.
박지현은 막판 공격 전개에 대해 “(허)웅이를 활용한 패턴을 노렸는데, 작전대로 이뤄지지 않아 공이 나에게 왔다. 공격을 빨리 시도해 벤슨이 리바운드라도 할 기회를 줘야겠다는 생각이었다”라고 말했다.
두경민이 부상을 당해 박지현의 출전시간은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늘어나고 있다. 1라운드에 평균 10분 10초를 뛴 박지현은 2라운드에 18분 33초를 소화했다. 3라운드 2경기 기록은 22분 52초다. 박지현은 “감독님이 출전시간을 잘 조절해주시고, 코트에서는 (허)웅이가 이끌어준다. 덕분에 체력적인 부분은 괜찮다”라며 웃었다.
박지현은 프로에서 13시즌을 뛴 베테랑이지만, 유독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신인 시절이던 2002-2003시즌(당시 오리온스) 챔프전을 경험했지만, 오리온스는 ‘15초 사건’이 발생해 원주 TG(현 동부)에게 우승 트로피를 넘겨줬다.
박지현은 동부로 이적한 후에도 3차례나 챔프전 무대를 밟았지만, 번번이 준우승에 머물렀다. 38세인만큼, 박지현에겐 선수로 뛸 기회가 얼마 남지 않았다. “은퇴하기 전 우승 한 번 해보고 싶다”는 박지현이 입버릇처럼 내뱉던 말이었다.
박지현은 “선수라면 누구나 우승을 꿈꾸며, 나 역시 마찬가지다. 다만, 내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상황이 되면 노려보고 싶지만, 아직 3라운드 초반이라 갈 길이 멀다”라고 말했다.
[박지현. 사진 = KBL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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