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장은상 기자] 도로공사가 재도약을 위해 외국인선수 교체라는 강수를 두었다.
한국도로공사는 19일 새로운 외국인선수 힐러리 헐리(27)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이전까지 소문으로만 돌았던 ‘외국인선수 교체’ 카드는 사실로 드러났다.
기존 외국인선수 케네디 브라이언은 3라운드를 마치지 못한 채 팀을 떠난다.
브라이언으로서는 ‘잔혹한’ 한국 무대였다. 우선 기량에서 만족할만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타 팀 외국인선수와 비교해 초라한 성적. 5개 구단 외국인선수들이 득점 상위 5위를 모두 차지하고 있지만 브라이언은 15위(134점)에 위치했다. 팀 동료 배유나, 정대영, 고예림 보다도 뒤지는 순위다.
설상가상 ‘왕따’ 논란까지 따라붙었다. 브라이언은 지난 26일 KGC인삼공사전에서 득점 후 팀 동료들과 세리머니를 하지 못했다. 중계에 잡힌 브라이언의 모습을 보고 팬들은 “국내선수들이 브라이언을 따돌리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브라이언과 선수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의혹을 일축했다.
선수들의 즉각 대응으로 논란은 사라졌지만 어수선한 팀 분위기는 좀처럼 회복되지 못했다. 지난 11일 IBK기업은행전에서 승리하기 전까지 도로공사가 기록한 연패는 무려 9연패. 시즌성적 3승 10패, 승점 11점으로 V리그 최하위까지 추락했다.
어렵게 연패 사슬을 끊어냈지만 도로공사는 더 큰 도약을 위해 새로운 외국인선수를 영입했다. 올 시즌까지 핀란드 리그서 활약한 헐리를 데려오며 분위기 쇄신에 나선 것이다.
V리그는 아직 3라운드가 진행 중이다. 아직 많은 경기가 남은 만큼 도로공사의 ‘반전’이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최근 V리그 돌풍의 주역인 KGC인삼공사는 1라운드를 1승 4패, 최하위로 마쳤지만 2라운드와 3라운드에 약진하며 재도약에 성공했다. 특급 외국인선수 알레나의 맹활약을 앞세워 뛰어 오른 만큼 도로공사가 그리는 재도약의 그림은 같다.
도로공사는 “새로운 외국인선수 영입으로 분위기를 반전해 팬 여러분들께 멋진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재도약 의지를 드러냈다. 헐리의 영입이 도로공사에게 ‘터닝 포인트’로 작용 될 수 있을지 배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배구단(상), 고예림(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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