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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FA 협상이라기보다는 재계약 협상이라 해도 무방하다.
현재 FA 시장에 남은 선수들을 보면 '감감 무소식'인 선수들이 있다. 해외진출을 모색했던 20대 FA 양현종(28)과 황재균(29)을 제외하면 이들은 모두 30대 노장 FA라는 공통점이 있다.
1980년생 동갑내기인 이진영, 정성훈, 봉중근은 아직 계약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1982년생인 조영훈도 마찬가지. 1981년생인 용덕한은 FA 자격까지 취득했지만 결론은 은퇴를 택하고 코치로 변신하는 것이었다.
이들의 협상이 지지부진한 건 단지 나이 때문 만은 아니다. KBO FA 규정에는 선수 등급제가 없다. 따라서 이들도 타 구단으로 이적하면 연봉 300% 또는 연봉 200%에 보호선수 20인 외 1명을 보상으로 내줘야 하는데 '특급 FA'가 아니고서는 이적이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진영과 정성훈은 세 번째 FA 권리를 행사했다. FA 권리를 취득하고나서도 다시 한번 FA가 되려면 4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이들이 세 번째 FA 권리를 얻기까지 8년이 필요했다. FA 시장이 대부분 4년 계약으로 천편일률적인 것은 바로 이러한 재취득 규정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규정 상으로는 이적이 원천봉쇄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타 구단 이적시 보상 규정과 재취득 규정의 기간이 완화되면 FA 시장에 나설 수 있는 선수들도 많아지고 구단의 선택지도 넓어질 것이다. 현 규정은 특급 선수에게 매달리는 현상으로 이어졌는데 일부 선수들에 한해 몸값이 폭등하는 현상으로 빚어지기도 했다.
특히 보상 규정의 변화는 필요해 보인다. 1군 엔트리에서 활용할 수 있는 선수는 27명. '보호선수 20인 외 지명'이란 울타리가 아니라면 영입 가치가 충분한 선수들이 존재한다.
따라서 지금 남아있는 30대 노장 FA 선수들은 사실상 재계약 협상을 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칼자루를 쥐고 있는 건 원소속 구단이다. 겉으로는 다같은 FA 자격 선수이지만 무늬만 FA인 선수들도 있다. 일부를 위한 FA 제도가 되어서는 곤란하다.
[이진영, 정성훈, 봉중근, 조영훈(왼쪽부터).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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